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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최경주' 박상하, 한국청소년골프연맹전 우승

어려운 형편 속 노력으로 기적 일궈

  • 웹출고시간2012.04.10 19:57:1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연장 첫 번째 홀. 3명의 선수가 버디퍼팅을 남겨놓았다. 잔뜩 흐린 하늘에 비까지 내린다.

박상하(죽림초 6년)는 집중했다. 병마와 싸우고 있는 아버지를 생각하며 자칫 흐트러질 수 있는 정신을 가다듬었다. 깊게 심호흡을 하고 공을 굴렸다. 순간 버디를 직감했다.

박상하가 9~10일 진천 아트밸리CC에서 열린 한국청소년골프연맹전에서 남자초등부 우승을 거머쥐는 순간이었다.

리틀 최경주 박상하가 10일 한국청소년골프연맹전 우승증명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골프를 시작한지 만 2년 만에 거둔 두 번째 우승이었다. 박상하는 기초수급자 가정의 아이다. 아버지 박병도(45)씨는 혈액암으로 거동이 불편하다. 어머니 김영희(44)씨는 낮엔 개인회사에서 사무일을, 밤엔 10평 남짓한 돼지 막창집(봉명동)을 운영한다.

이런 가정에서 자란 아이가 전국골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상하의 가정환경을 아는 이는 기적이라고 말한다. 상하가 골프채를 처음 잡게 된 시기는 3학년 시절. 혈액암 치료를 위해 부모님이 서울에 가셨을 때다. 하굣길에 무심코 들어간 허름한 실내골프연습장에서 주인 몰래 골프채를 잡고 휘둘러 본 경험이 상하의 골프인생의 시작이다.

주인 아저씨도 그런 그를 내치지 않았다. 그 뒤로 상하는 손님이 없는 늦은 시간에 연습장을 찾아 스윙감을 익혔다. 물론 부모님은 이 같은 사실을 전혀 몰랐다.

언젠가 늦게 귀가하는 상하에게 무슨일이 있는지 걱정이 돼 직접 물어보고서야 알게 됐다. 어머니 영희씨는 집안형편상 골프를 가르칠 수 없었다. 우연히 인터넷 검색 중 최경주 프로 재단에서 유소년 육성프로그램을 알게 됐다.

5명을 뽑는 프로그램에 무작정 응모했는데 상하가 됐다. 이후 후원자도 생겼다.

상하의 라운딩 모습을 본 충북교육청 김정길 전 교육위원이 상하에게 골프세트를 선물했다. 유재풍 변호사 등 25명의 후원자들도 매달 2만~3만원씩 걷어 상하의 훈련비에 보탬을 주고 있다.

죽림초 정진섭 교장도 매달 30만원씩 상하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각계의 관심과 사랑으로 상하는 급속도록 성장했다. 5학년때부터 공식대회에 출전한 상하는 경력에 비해 경이로울 기록을 제조하고 있다.

'리틀 최경주'라는 별칭처럼 160㎝의 키에 65㎏의 몸무게에 뿜어 나오는 호쾌한 스윙은 초등학교 6학년생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다. 상하는 국가대표가 꿈이다. 최경수 프로처럼 온유하고 겸손한 성품을 닮길 원하는 의젓한 아이다.

그러나 어머니 영희씨는 한편으로 기쁘면서도 걱정이다.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이다.

박상하는 "반드시 국가대표가 될 거예요. 최경주 프로처럼 대한민국을 전세계에 알리는 훌륭한 선수가 될 겁니다"고 말했다.

/최대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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