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청남대에서 '봄을 품다'

연간 60만명 이상의 관광객…충북의 대표적 관광명소
'제빵왕김탁구' '카인과 아벨' 등의 촬영지 볼거리 다양
내달 18~29일 '영춘제'…공연·야생초화 전시회 등 풍성

  • 웹출고시간2012.03.15 18:01:4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난 봄이 싫어,

마음이 너무 설레. 너무 이뻐.

사람들은 바보야. 이렇게 이쁜 계절에 결혼을 하고.

그럼 자기 여자나 남자를 보느라 계절을 못 보잖아.

바보들.

봄인데. 봄을 보지."

노희경 이라는 드라마 작가는 드라마 속에 '봄'을 이렇게 묘사했다.


봄이 왔다. 봄 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주말을 이용해 대통령의 별장 청남대로 가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천하를 다스린 영혼들의 호연지가가 나뭇가지 사이사이에 서려 있는 가로수 길. 이 길을 따라 대청호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걷다보면 나무처럼 보이는 고철로 만든 조형물 위에 봉황한마리가 오는 이들을 굽어보며 맞이한다. 이곳이 대통령 별장임을 알 수 있다.

지난 1983년 전두환 대통령 때 청원군 문의면 대청호반에 만들어진 청남대는 노태우·김영삼·김대중 대통령이 사용했던 별장이자 은밀한 권력의 공간이었다. 역대 5명의 대통령이 이곳을 88회 이용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공약에 따라 2003년 4월 18일에 충북도로 이관됐다.


기존의 건물과 정원은 그대로 보존했다. 하늘정원, 호반산책로, 음악분수, 습지생태원, 대통령광장 등이 새로 조성됐다.

시청률 50%라는 기염을 토한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를 비롯해 소지섭 주연의 '카인과 아벨' 등 드라마와 영화촬영지로도 인기다. 그간 다년간 방문객만도 500만명을 넘어섰다. 메타세쿼이아 길을 걸으며 댐 수몰민의 아픔과 역대 대통령들의 통치철학. 그리고 드라마의 스토리와 흘러간 역사에 귀기울기에 제격이다.


청남대의 사계(四季) 중 가족과 함께 나들이하기에는 봄이 최고다.

백합나무(튤립나무) 430여 그루가 늘어선 가로수 길로 봄에는 백합모양의 녹황색 꽃이 핀다. 대청호 물길을 따라 이어지는 한 폭의 수채화다. 산림청 주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되었듯 황홀하리만치 아름다운 길이다.

청남대는 사계에 따라 모습을 바꾸는 조경수와 야생화로 유명하다. 각종 볼거리로 넘쳐난다.

청남대 입구에 들어서면 꽃담이 가장 눈에 띈다. 관광객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주기 위해 차도와 인도를 분리하는 꽃담을 설치했다. 꽃길이 너무 예뻐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길을 걷다보면 청남대 본관에 도착한다. 본관은 2층 규모의 아담한 별장이다. 이곳은 '제빵왕 김탁구'의 촬영지로 유명하다. 방문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오각정으로 향하는 길. 이곳은 소나무가 울창해 산책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멋진 오솔길이다.

봄 햇살이 나무 그림자 사이로 비집고 들어온다. 이 길은 야생화와 숲이 어우러져 대통령들이 삼림욕을 했던 곳이다. 그야말로 절경이다.

잔디밭 사이로 헬기장이 눈에 들어온다. 넓은 잔디밭에는 '제빵왕 김탁구' 주연 배우들이 줄지어 서 있다. 모형이지만 옆에서 사진을 찍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헬기장 아래에는 메타세콰이어 숲과 양어장이 있다. 양어장 한쪽 옆에서는 음악분수 쇼가 장관을 이룬다. 음악과 출렁이는 양어장 물이 묘한 조화를 이룬다.


소나무 숲 사이로는 넓은 호수가 웅장한 자태를 드러낸다.

대통령 광장으로 향하는 길에는 역대 대통령 동상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반갑게 맞아 준다. 광장에는 고 이승만 전 대통령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까지 대통령 동상이 서 있다.

마치 재임시절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는 것처럼 보인다.


광장을 지나니 청남대 관광코스의 마지막 장소인 초가정에 이르렀다. 초가정은 호숫가에 위치해 있다. 작은 벤치와 정자를 만들어 놓았다.

봄 상춘객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행사도 마련된다. 내달에는 개방 9주년 기념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내달 18~29일까지 '영춘제(迎春祭)' 행사가 열린다. 청남대울트라마라톤대회도 앞서 열린다.

좋은 추억 만들기에 충분하다. 청남대에서 바라보면 작두산과 청원문화재단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산은 수직의 미학이고 강은 수평의 낙원이다. 올 봄에는 가족과 함께 청남대를 한번쯤 찾아 봄 직하다.

/ 장인수기자

◇소요 시간별 코스

-1시간: 본관 - 오각정- 그늘집

-2시간: 본관- 오각정- 양어장- 그늘집- 대통령 광장- 초가정

-3시간: 대통령길- 양어장-오각정-본관-그늘집- 대통령 광장- 초가정

-4시간: 대통령길-양어장-오각정-본관-그늘집-대통령 광장- 초가정-대통령길- 역사문화관
이 기사 주변 소식 더 자세히 보기
현재위치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 "재정 자율화 최우선 과제"

[충북일보]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은 "도체육회의 자립을 위해서는 재정자율화가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윤 회장은 9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3년 간 민선 초대 도체육회장을 지내며 느낀 가장 시급한 일로 '재정자율화'를 꼽았다. "지난 2019년 민선 체육회장시대가 열렸음에도 그동안에는 각 사업마다 충북지사나 충북도에 예산 배정을 사정해야하는 상황이 이어져왔다"는 것이 윤 회장은 설명이다. 윤 회장이 '재정자율화'를 주창하는 이유는 충북지역 각 경기선수단의 경기력 하락을 우려해서다. 도체육회가 자체적으로 중장기 사업을 계획하고 예산을 집행할 수 없다보니 단순 행사성 예산만 도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선수단을 새로 창단한다거나 유망선수 육성을 위한 인프라 마련 등은 요원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달 울산에서 열린 103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충북은 종합순위 6위를 목표로 했지만 대구에게 자리를 내주며 7위에 그쳤다. 이같은 배경에는 체육회의 예산차이와 선수풀의 부족 등이 주요했다는 것이 윤 회장의 시각이다. 현재 충북도체육회에 한 해에 지원되는 예산은 110억 원으로, 올해 초 기준 전국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