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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지자체 통합…지금은? 음성·진천

통합논란 석당…음성 "찬성" 진천 "반대"
'혁신도시 건설' 공통 지자체 감정 소모전

  • 웹출고시간2012.02.20 21:04:1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지난해 12월 28일 진천군이장단연합회 임원들이 진천군과 음성군 통합에 대한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1일 이필용 군수의 발언으로 시작된 음성·진천 통합 논란은 3개월 남짓 지난 지금, 음성은 찬성하고 진천은 반대하는 것으로 귀결되는 모양새다. 음성쪽에서 자율통합 주민건의서를 행안부에 제출한 가운데 오는 6월 대통령과 국회에 보고한 뒤 내년 6월까지 지방의회 의견이나 주민투표 등을 거쳐 최종 결정짓게 된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양 자치단체간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서 통합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결국 혁신도시의 성공적 건설이라는 공동과제를 안고 있는 양 자치단체와 지역 주민이 이번 통합논란으로 갈등만 남게 될까 우려된다.

음성군청(왼쪽)과 진천군청 전경

2011년 음성군과 진천군의 최대 화두는 단연 양군의 통합 논란이였다. 발단은 진천군에서 비롯됐다. 음성군 맹동면과 진천군 덕산면에 절반씩 걸쳐 조성되고 있는 혁신도시 내 군간 경계가 들쭉날쭉해 블록별 개발이나 건물 신축 시 인허가 등에 문제가 발생해 양 자치단체간에 마찰의 소지가 있으니 군 경계선을 일직선으로 조정해 이를 사전에 예방하자는 것이 진천측의 주장이였다. 그러나 이같은 진천측 주장의 속내를 음성군이 모를리 없었다. 진천군의 이같은 주장은 노른자위 땅인 상업용지가 음성쪽이 88%를 차지하고 있고, 진천쪽엔 12%밖에 되질 않기 때문에 군간 경계를 일직선으로 자르게 되면 기존 상업용지가 진천군에 73%이상 편입되게 된다. 이것이 진천쪽엔 화근이 되었고 음성쪽엔 기회로 작용했다.

이같은 진천군의 주장에 이필용 음성군수가 발끈해 "그렇게 자의적으로 행정구역을 나누려면 우리(음성군)가 음성군과 붙어있는 진천군 광혜원면을 달라고 하면 어떻게 하겠느냐"며 쏘아 붙였다. 한발 더 나아가 이 군수는 "음성군 주민들 사이에서는 아예 이참에 음성군과 진천군을 합치는 행정구역 개편을 추진하자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고 운을 뗀 뒤, "진천군에서 혁신도시 내 상업용지에 욕심을 부린다면 행정구역 개편의 필요성에 대한 본격적인 여론수렴을 하겠다"고 진천군을 압박했다.

더욱이 이 군수가"양군이 통합하면 인구 15만명이 넘어서 시로 승격할 수 있는데 이렇게 되면 중앙정부로부터 더 많은 예산을 끌어 올수 있어 양군의 지역주민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음성진천의 통합을 구체화시키려 하자, 진천군은 서둘러 군 경계선 조정은 진천군과 음성군의 면적 조정이 아니고 음성지역의 상업용지를 진천지역으로 넘겨 달라는 것도 아니라고 해명하면서 진화에 나섰다.

이같은 진천군의 해명으로 음성군 차원 대응을 자제하면서 일단락이 되는가 싶었다. 그런데 이제는 혁신도시를 가운데 두고 진천군과 마주하고 있는 맹동면에서 통합을 해야한다고 민간인 차원의 통합 추진이 이뤄졌다.

맹동면 주민들이 음성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자체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통합찬성이 64.5%로 과반을 넘기자 법정 충족요건인 음성지역 유권자 4만여 명의 50분의 1 이상의 자율통합 주민건의 서명부(1천779명)와 건의서를 지난달 16일 행안부에 충북도를 통해 제출했다.

이를 두고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진천군은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28일 진천군 이장협의회가 나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또, 지난달 5일에는 진천군 사회단체장 100명이 양군 통합을 반대하는 건의문을 이시종 충북도지사에게 전달하는 등 민간차원에서 맞대응을 하고 있다.

음성군 맹동면 주민들이 행안부에 제출한 자율통합 건의서는 전국의 타 자치단체 건의서와 함께 올 6월말까지 대통령과 국회에 보고하고, 내년 6월까지 주민투표로 결정하게 된다. 현재로서는 음성·진천 주민들이 찬반으로 극명하게 갈리면서 통합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태로, 수개월간의 양군 통합 논란은 성공적인 혁신도시 건설이라는 공동과제를 안고 있는 양 자치단체가 서로 앙금을 쌓는 불필요한 감정 소모전만 남기게 된 셈이다.

음성 / 남기중기자 nkjlo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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