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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기업 '힘겨운 겨울나기'

에너지절약대책 시행 일주일
충북도청·한전 등 공공기관 눈물겨운 '절전과의 전쟁'
도내 산업계 "10%감축 공장 운영하지 말라는 얘기"

  • 웹출고시간2011.12.22 20:17:1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동절기 에너지 사용제한에 관한 공고가 시행된 지 일주일이 지난 22일 한전 충북본부에서 관계자가 전력수요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 김태훈기자
동절기 에너지 사용의 제한에 관한 공고가 시행된 지 일주일.

도내 공공기관 임직원들의 에너지절약 대책에 따른 행보가 눈물겹다.

기업들은 불만이다. 절전으로 공장 가동을 중단해 손실을 보느니 차라리 과태료를 물겠다며 반발한다.

'에너지절약과의 전쟁'으로 겨울나기 풍속도가 크게 바뀌고 있다.

공무원들은 난방 제한으로 추위에 떨고 10% 절전 목표를 채우지 못할까 봐 걱정하느라 두 번 떨고 있다.

전략사용량이 가장 많은 곳 중 하나인 충북도청은 오전 오후 두 차례 난방기 가동을 멈추고 있다. 난방 시에도 실내온도 18도 이하를 유지해야 한다.

도는 복도, 화장실 조명기기 1/2 소등과 4층 이하 엘리베이터 작동 중단, 5층 이상 홀짝제 운용을 생활화하고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에 따른 비상근무에는 내복, 외투는 물론 침낭까지 등장했다.

도 관계자는 "사무실이 춥다는 불만을 듣기도 하지만 전력사용량이 절전 목표치를 넘어 더 줄여야 한다"면서 "전 도민의 연간 전력 5% 자율절전 참여운동 확산을 위해선 솔선해야 한다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전 충북본부는 동절기 강력한 에너지절약 추진계획을 마련했다. 먼저 '4G 운동'을 생활화하고 있다. 안 쓰는 플러그 뽑기와 불필요한 조명 끄기, 온(溫)맵시 입기, 계단 사용하기 등이 4G 운동이 핵심이다.

사무실서 조끼나 스웨터를 입고 무릅 담요 사용은 일상화됐다.

에너지 낭비·비효율적인 에너지사용 등을 감시·지적·개선하는 '에너지 지킴이'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에너지 절약을 위해 대기전력차단멀티탭을 설치한 지 오래다.

장정환 홍보실장은 "직원들의 동계 전력수급 위기 극복을 위한 에너지절약 실천이 눈물겹다"면서 "에너지대표 공기업으로서 에너지 절약을 선도하겠다는 것이 충북본부의 기본 방침이다"고 말했다.

반면 도내 산업계는 화났다. 현실을 외면한 에너지절약 특별대책 때문이다.

지난 15일부터 시행된 대규모 전력사용처의 '피크시간대 10% 의무절전' 규제에 대해 기업들은 불만을 표출했다.

청주산업단지에 위치한 A사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공장 가동을 중단하지 않는 한 10% 절감은 불가능하다"며 "가동을 멈추면 수출 등에 막대한 차질이 생기기 때문에 억대의 과태료를 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B사도 "공장 설비를 최근 증설해 올해 계약 전력을 상향 조정했는데 작년보다 전력사용을 10% 감축하라는 말은 공장을 운영하지 말라는 것과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급기야, 청주상공회의소가 19일 에너지 사용제한에 대한 산업용 전력을 탄력적으로 적용해야 한다고 대통령실과 국무총리실 등에 건의하고 나섰다.

기업들의 반발이 확산되자 지경부는 "이의신청을 한 업체별로 사유서를 받아 의무절전 기준을 조절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생산활동을 줄여서라도 절전하라"던 강경한 입장에서 일주일 여만에 꼬리를 내린 셈이다.

/ 장인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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