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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100억달러 돌파 충북수출 '외화내빈'

지역경제 파급효과 고작 14.9%…'남 배불려준 꼴'
지자체·경제기관단체 '수치에 의존한 자료'만 배포

  • 웹출고시간2011.11.20 20:38:2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도내 수출이 겉으로는 화려하지만 실속이 없는 '외환내빈'양상을 보이고 있다.

충북 수출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00억 달러의 벽을 넘어섰다.

하지만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고작 10%대에 그친데 반해 타 지역 생산 유발율은 47%에 이르고 있다.

반도체 등 효자 품목 중심의 수출 비중은 높지만 지역 내 영향을 줄 수 있는 새로운 수출품목 발굴에는 매우 취약한 실정이다.

수출 생산유발로 인한 파급효과

◇'숫자놀음' 불과한 '수출증가율'

청주세관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도내 수출액은 102억2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83억4100만 달러에 비해 22.5% 증가한 것이다.

이로써 충북은 사상 처음으로 100억달러 고지를 밟은 작년(103억3천만달러)에 이어 2년 연속 수출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지역별 수출 실적을 살펴보면 경기지역의 수출이 전국의 18.4%인 857억 달러에 달했다. 이어 울산(15.3%) 714억달러, 경남(12.5%) 584억달러, 충남(11.6%) 541억달러 순으로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 충북의 경우 높은 수출 증가세를 보였지만 전국 대비 수출비중은 3%대에 그치고 있다. 충북수출 100억달러 달성이라는 찬란한 성과를 거뒀지만 수출상승률만을 놓고 볼 때는 전국 16개 시도가운데 11위에 머물렀다.

◇반도체 없으면 수출도 없다(?)

충북의 수출을 이끈 분야는 반도체와 정밀기기 분야다. 지난해 기준 반도체는 전년보다 11억5천만달러가 증가했다. 정밀기기는 2억5천만달러가 늘어났다. 이어 축전지(1억2천만달러), 기계류(1억2천만달러) 등이 수출을 견인했다.

올해에도 충북의 주력 품목인 반도체, 화공품, 철강제품 등이 강세를 보이면서 무난하게 수출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축전지와 전지(73.2%), 정밀기기(11.1%), 화공품(4.5%), 철강제품(4.3%) 등은 수출 증가세가 지속됐다. 충북수출 비중의 30.4%를 차지하는 반도체(-1.1%)는 소폭 감소했다.

반면 도내 수출은 특정 대기업이 주도하는 구조여서 뿌리산업 등 지역 기업 수출은 극히 미약하다.

◇타 지역 파급효과 '40.1%'

도내 수출액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수출증가가 지역경제 성장에는 별다른 효과를 주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도 지역 지자체와 경제기관단체 등은 월별로 '수출이 증가했다'는 등의 정확한 분석이 아닌 수치에 의존한 자료만을 발표하고 있다.

실제 산업연구원 분석 자료를 보면 지역수출이 지역생산에 미치는 파급효과 측면(해당 지역 수출 수요에 의해 유발된 지역 생산액 비중)에서는 울산(44.5%)이 절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의 경우 지역내 생산액 중 44.5%가 해외수출을 통해 유발된 것이었다.

반면 충북은 지역수출의 생산유발로 타지역 생산에 미치는 지역간 파급효과(특정지역 수출증가로 인한 전국 생산 유발액 중 타 지역 생산유발액 비중)가 40.1%로 전북(46.9%), 광주(43.0%)에 이어 가장 높았다. 지역 내 파급효과는 11.9%에 그쳤다.

이는 도내의 경우 해외수출을 위한 완제품 생산에 타지역의 중간재 이용이 높은 데 기인했기 때문이다. 도내 수출이 우리 지역에 미치는 영향과 비교해 볼 때 상대적으로 타 지역경제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 셈이다.

◇"지역수출상품 다양화 필요"

지역 인사들은 "수출 100억 달러를 달성하고 매달 수출액이 몇 개월 연속 증가했다고 해서 지역수출이 활발하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빚 좋은 개살구였다"면서 "지역 관계기관들은 정확한 분석을 통해 대안을 마련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연구원측은 "지역수출상품의 적절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은 단기적인 지역경제 충격과 지역성장에 중요하다"며 "경제가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경쟁력이 있는 수출상품의 특화는 높이되 잠재적인 경쟁력을 갖춘 상품으로의 다양화가 점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은행 충북본부 관계자는 "충북수출은 전기전자제품, 화학공업제품 등 특정 품목에 집중돼 있어 주력 수출품목의 수요 위축 시 수출이 크게 줄뿐만 아니라, 지역경제 전반에 부정적 영향(생산 및 고용 둔화 등)을 미치는 등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러면서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대외환경 속에서 충북지역 수출이 현재와 같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주력 수출품목의 경쟁력을 높이면서 주력 수출 산업 내에서의 품목 다각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장인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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