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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7.12.25 22:54:4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처음처럼

신영복 글, 그림 / 랜덤하우스

삶의 근원을 생각하게 하는 글

「처음처럼」은 짧지만 긴 여운을 남기는 글과 그림이 어우러진 깔끔한 서화집이다.

작가의 옥중서신으로 알려진 글을 읽으면, 그동안 우리가 흔히 알고 사용하던 낱말을 작가의 관점에서 다시 정의해 놓은 낱말사전을 읽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작가가 감옥에 가만히 앉아서 생각해본 듯한 '自由란 自身의 理由로 인해 가는 것'이라던가, '단순한 글은 겸손한 생각이 나타난 글'이라는 말은 우리가 흔히 가볍게 사용하고 있는 낱말들에 담겨진 진지하고 무거운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짧은 글과 그림을 통해 선승의 깨달음처럼 깊은 사색의 정신세계를 보여주는 「처음처럼」은 짧은 글이지만 한숨에 읽고 마는 책이 아니다. 곁에 두고 생각날 때마다 들여다보게 하는 생의 지침과도 같은 잠언집이다.

"산다는 것은 '수많은 처음'을 만들어가는 끊임없는 시작입니다" 라는 지은이의 사물을 대하는 따뜻한 마음이 구석구석 배여 있는 글과 그림은 마음까지 정갈하고 고요하게 한다.

즐거운 나의 집

공지영 글/ 푸른숲

새 시대 가족의 의미 되새겨보며

「즐거운 나의 집」은 페미니즘 문학의 새 장을 열은 공지영 작가가 '새로운 의미의 가족'을 추구하며 자신의 가족을 대상으로 쓴 소설이다.

소설 속 주인공 위녕은 고3이 되기 전 10대의 마지막을 친엄마와 함께 보내야겠다며 아빠와 살던 집을 떠난다. 그리고 친엄마를 통해 만나게 된 새로운 가족인 자신과 성이 다른 삼남매와 친척들인 외조부모를 만나면서 그토록 갈구하던 가족의 진정한 이해와 사랑을 깨닫고, 가족의 의미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삶의 주체로 당당하게 성장해간다는 이야기이다. 성장소설로 가족소설로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 가족에 대한 건강한 사랑과 삶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낙관적인 즐거움을 주고 있다. 또 '오늘 행복하지 않으면 영영 행복은 없어', '마귀의 달력에는 어제와 내일만 있고 하느님의 달력에는 오늘만 있다'는 소설 속의 반짝이는 글들은 소설을 읽는 즐거움과 함께 공지영의 건강한 낙천주의와 상처 치유법을 일러준다.

장시옥 / 충청북도청주교육청 장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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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원호 충북지방변호사회 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충북지방변호사회는 청주가정법원 유치 추진 활동에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양원호(60) 충북지방변호사회 신임 회장이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 양 신임 회장은 '청주가정법원 유치 추진 활동'을 올해 주요 역점 사업으로 꼽았다. 그는 "이전 집행부부터 청주가정법원 유치 활동을 시행해 왔는데 잘 안됐었다"며 "가정법원이 설치가 되지 않은 곳이 전북과 충북, 강원 그리고 제주 등이 있는데 특히 전북과 긴밀히 협의하면서 공동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가정법원 유치추진위원회가 구성돼 가정법원 유치를 위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며 충북도와 지방의회, 시민단체, 학계 등 각계각층이 힘을 합해 총력전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매년 충북지방변호사회에서 실시하는 '법관 평가 하위법관 공개' 질문에 대해선 양 신임 회장은 "법관 평가의 목적은 재판이 더욱 공정하게 진행돼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것이지 어느 법관을 모욕하거나 비판하기 위해 법관 평가를 만든 것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또 "법관에 대한 평가 자료는 대법원과 각 지방법원 법원장에게 전달하고 있다"며 "당분간 하위법관을 평가받은 법관들을 공개하진 않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