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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문화상' 한시동 충북장애인축구협회장의 축구사랑

전국체전 4연패 이끌어…차별없는 인프라구축 꿈

  • 웹출고시간2011.10.27 18:59:1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한시동 회장과 청각축구팀원이 전년 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목사님의 부탁이 아니었으면 보수도 없이 오합지졸 축구팀을 맡지 않았을 것이다. 거기에 귀까지 들리지 않는 청각장애인들을 가르치라니, 고민할 필요도 없이 '노'(NO)다.

그러나 한시동(66) 충북장애인축구협회장은 이들과의 만남을 숙명으로 여기고 받아들였다. 부인 이옥순씨의 기도와 격려가 큰 힘이 됐다.

그렇게 충북청각장애인축구팀은 만들어졌다.

충북청각장애인축구팀이 비장애인체전까지 총망라해 전국체전 4연패라는 전무후무한 신화를 작성한 팀이란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2005년 1월 '좋은교회'(죽림동)에서 기드온엔젤스팀으로 출발한 청각장애인축구팀은 충북대표로 성장하기까지 어려움이 많았다. 당연 청각장애인들로 구성된 점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 도통 의사소통이 되지 않으니 전술이고 뭐고 훈련이 되지 않았다.

손, 발짓도 모자라 60세 나이의 한 회장이 직접 볼을 차며 시범을 보였다. 이옥순씨는 자비를 들여 음식을 만들어 선수들을 먹였다. 그렇게 충북청각장애인축구팀은 성장했다.

3년여의 고생이 빛을 발한 건 2007년 전국장애인체전 때다. 믿기지 않은 우승이었다. 이후 내리 4년 연속 전국체전을 휩쓸었다. 오합지졸 축구팀에게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얼마 전 지역의 모든 매스컴에서 떠들썩하게 청주남중 럭비부의 전국소년체전 최초 3연패 보도를 접한 이들은 더 큰 일을 해내고도 누구하나 알아주는 사람 없다는 생각에 부러웠다.

5연패를 이뤄 사람들의 이목을 끌어보자며 올 전국체전에서 의욕을 불태웠지만 아쉽게 결승에서 맞수 경기도에 패해 뜻을 이루지 못했다. 고개 떨군 선수들에게 한 회장은 아버지가 돼 꼭 안아 위로해 주었다.

한 회장은 충북축구계의 일꾼으로 통한다. 학창시절 축구선수로 활약한 그는 충북축구협회의 기틀을 잡은 인물이기도 하다. 충북축구협회 전무와 부회장, 청주시생활축구연합회장, 청주시축구협회장을 지냈다.

지난해 2월에는 충북장애인축구협회를 설립해 초대회장을 맡고 있다. 장애우들이 축구를 통해 새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 충북도의회의원들의 도움을 받아 축구교실도 운영하고 있다. 청주용정축구공원이 그의 노력과 추진력으로 조성됐다는 사실을 아는 이도 별로 없을 것이다.

이처럼 장 회장의 60평생은 축구와 함께 살아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27일 청주시 문화상을 받은 한 회장은 마지막 소원이 있다. 장애우들이 어두운 방에서 뛰쳐나와 차별 없이 마음껏 축구를 할 수 있는 인프라구축을 마련하는 날이 하루빨리 오길 기대하고 있다.

/최대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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