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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려스러운 충주시장재선거 후유증

경합구도 속 갈등·반목 격화
당선자·여론층 화합 앞장서야

  • 웹출고시간2011.10.26 22:52:2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10·26 충주시장 재선거가 끝났다.

충주지역 선거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어 갈등 봉합을 위한 화합책 마련이 요구된다.

그동안 모든 공직선거가 끝난 후에는 주민들간 갈등과 반목이 일정부분 야기돼왔던 것이 사실이다. 10ㆍ26 충주시장 재선거운동 기간 중에 4명의 후보 간 표심잡기 경쟁이 격화되면서 상대 후보를 깎아내리는 네거티브 선거전(戰)이 재연됐다.

선거운동원의 불륜 논란을 두고 벌어진 공방전은 점입가경이었다. A씨는 한나라당 이종배 후보 선거캠프에서 활동하는 같은 당 소속 충주시의회 의원 B씨와 여성 선거운동원이 음성의 한 모텔을 출입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당사자인 B시의원은 "협박·공갈과 근거 없는 사실을 허위 날조해 유포시켰다"며 A씨 등 2명을 명예훼손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하지만 민주당 박상규 후보 측은 "B시의원이 '모텔에 간 것은 사실이지만 불미스러운 일은 없었다'고 한다"면서 "회기 중에 모텔을 들락거린 데 대해 사과 한마디 조차 없다"고 비판했다. 미래연합 김호복 후보도 "이종배 후보를 돕는 선거참모가 회기 중에 모텔 근처에 갔다는 것만으로도 여성유권자를 무시하는 일"이라고 가세했다.

저축은행 예금 사전인출과 정치자금 제공을 둘러싼 공방도 이어졌다. 이 후보는 김 후보가 제기한 삼화저축은행 사전인출 의혹에 대해 통장원본까지 제시하며 강하게 반박했다. 오히려 김 후보가 2004년 당시 열린우리당 총선 후보였던 정권 실세 이모씨에게 5천만원의 정치자금을 제공했다고 의혹을 제기하며 맞불을 놓기도 했다.

이처럼 이번 충주시장 재선거는 역대 선거와 달리 선거운동 기간 내내 유력 후보들 간의 치열한 경합구도로 전개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지지층 양분현상이 심화되는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박빙 구도를 형성해온 4명의 후보들은 저마다 화려한 경륜과 전문성을 기반으로 충주지역 정치계는 물론 다방면에서 지지기반을 확보해온 만큼 선거기간 누구를 지지했느냐에 따라 주변에서 서로를 적대시하거나 이질감을 갖는 등 그 후유증이 일부 현실로 감지되고 있다.

특히 이러한 현상은 지역 여론을 선도하고, 갈등을 봉합하는 데 솔선수범해야 할 일부 오피니언리더(여론주도층)들 사이에서 뚜렷이 표출되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준다.

지역의 유능한 일꾼을 선출하는 선거 본연의 취지를 망각한 채 마치 선거에서 승리하면 충주의 여론을 주도하는 이른바 주류세력이 된 냥 자아도취에 빠지는 승자 측의 거만은 지역의 양분현상을 심화시키기 마련이다.

또 상대측의 승리에 승복하기 보다는 패배주의와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화합을 저해하는 패자 측의 지나친 열등감과 일그러진 자존심도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이번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은 저마다 승패를 떠나 그동안 지근에서 선거운동을 해온 주요 인사들이 선거갈등의 정점에 서지 않도록 주변정리에 신경 써야 할 때다.

선거가 끝난 만큼 그동안의 불협화음을 말끔히 씻고 충주발전을 위해 모두가 하나 되는 화합이 필요한 시점이다.

/ 장인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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