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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져가는 충북 민속예술의 뿌리를 찾아서 - 단양·진천·괴산민요

남한강 뱃길·이화령 골짜기…지역 특색 그대로 투영

  • 웹출고시간2011.10.23 18:37:2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단양민요

△매바위골 동요

"찐득아 찐득아 쯪쯪쯧쯧/ 무얼먹고 살았니 쯪쯪쯧쯧/ 오뉴월 염천에 쯪쯪쯧쯧/ (중략)/ 시커먼 피가 쯪쯪쯧쯧/ 찔끔났네 쯪쯪쯧쯧//-<단양 매바위골 동요 중 '찐득이 타령'>"
단양 매바위골 동요는 충북의 대표적인 전래동요다.

단양 매바위골 동요

전래동요는 자연발생적으로 생겨서 구전되는 동안 어린이들의 마음에 맞도록 다듬어지고 형식적인 틀도 어느 정도 잡히 된 가요인데 단양 매바위골 동요 중 찐득이 타령은 집에서 기르는 짐승, 그 중에서도 소의 몸에 붙어 피를 빨아 먹고사는 작은 동물 찐득이를 노래한 것이고 살구대노래는 그 어원이 확실하지 않으나 어린이 둘이 두 손을 맞잡고 틀을 만들어 밀고 당기면서 부르는 유희요에 속한다.

구성은 어린이들이 소를 빙 둘러 싸고 손뼉을 치며 노래를 부르는 '찐득이 타령'과 어린이들이 둘 씩 짝을 지어 두 손을 맞잡고 부르는 '살구대 타령'으로 돼 있다.

△매포민요

"아강아강 우지마라 느어머이 낀조밥이/ 싹이나면 온다더니 아강아강 우지마라/ 우리어머이 찐조밥이 싹이나도 안오시네//(이하 생략)-<매포민요 중 자장가>"

매포민요는 매포에서 채집한 여러 민요다. 즉, '짐배노래' '자장가' '널뛰기노래' '송아지노래'를 엮은 것으로 이 중 '짐배노래'는 남성요이고 '자장가'와 '널뛰기노래'는 여성요이고 '송아지노래'는 동요에 해당된다.

구성은 여러 사람이 짐배를 타고 장대로 배를 밀면서 노래하는 '짐배노래'와 부녀자가 어린 아이를 안고 노래하는 '자장가', 여자들이 널을 뛰면서 노래하는 '널뛰기 노래' 아디들이 노래의 마디를 나누어 부르다가 합창하는 '송아지노래'로 돼 있다.

△매포뱃노래

남한강은 강원도 영월을 거쳐 단양·충주를 지나 서울로 통하는 중요한 교통로와 젓줄의 구실을 했는데 상류지역에서는 나무를 묶어 땟목을 이용해 농산물과 임산물을 싣어 보내고 하류로부터는 소금과 건어물 등 그밖의 필요한 물품을 실은 배가 왕래하는 뱃길문화가 발달했다.

특히 소금배는 강변사람들에게 아주 반가운 배였으며 소금을 가득 싣고 돛을 올리고 노와 삿대를 이용해 올라오던 소금배가 여울을 만나면 여러개의 줄을 뱃전에 걸고 뱃사공은 물론 인근 마을 주민들이 힘을 합쳐 배를 끌어 올려서 도담삼봉까지 도착해 부르는 띠뱃노래(소금배소리)와 짐을 싣고 한양으로 내려가면서 부르는 짐배노래가 전해져오고 있는데 이러한 과정에서 서로 정이 든 뱃사람들과 지역 주민들이 이별을 아쉬워 하면서 배의 안전을 기원하며 고사를 지내고 함께 즐겼는데 남한강 뱃노래는 바로 이것을 재연한 소리다.

노래 구성은 다듬이 소리를 내는 '들어가는 소리', 합창으로 부르는 '띠뱃노래', 놀이굿 짐싣기를 보여주는 '만남의 장', 고사덕담·음복하는 모습의 '용왕제', 주모의 이별노래를 부르는 '이별', 사공의 이별노래를 부르는 '답가', 합창으로 부르는 '짐뱃소리', '인사굿'으로 퇴장하게 된다.
"못믿을건 한양손님 닻줄하난 끌러놓니/ 무지거쳐 떠나가네 인제가면 언제오나/ 기약없이 떠나가네 잘가시오 한양손님/ 머나먼길 이별일세//-<'매포뱃노래' 중 '주모의 이별노래'>"

◇진천민요

△베틀노래

베틀노래는 부녀자들이 베틀에서 피륙을 짜면서 부르는 여성노동요다. 진천 베틀노래는 청주 베틀노래의 변이형으로 처음에 베틀의 부분명칭을 들어서 재미있게 엮어 나가다가 나중에 님의 죽음으로 끝을 맺는 내용은 청주 베틀노래와 동일하다.
베틀가는 혼자 부르는 것이 일반이나 대회에 여러 사람이 출연하면서 한사람이 메기고 여러 사람이 받는 선후창으로 불렀고 또한 본래에 없던 장단을 곁들여 메나리조의 굿거리에 맞추었는데 이것은 하나의 민요를 가지고 연희해야 하는 작품의 구성과 연출에서 공연성을 높이기 위한 편법이다.

물레를 놀고 물레질을 하면서 합창하는 '물레노래'와 베틀을 놓고 베를 짜면서 선후창으로 노래하는 '베틀노래'로 구성돼 있다.

"물레야 물레야 돌아가/ 가락을 빼여 명을잣네// 이무명을 다 잣으니/ 베틀노래나 불러보세//-<-진천 베틀노래 중 '물레노래'>

△용몽리 농요

진천 용몽리 농요단 시연회

"뭉치세 뭉치세 어히야 이모판 뭉치세/ 뭉치세 뭉치세 어히야 이모판 뭉치세/ 생거진천 너른들에 모두들 농사를 지어보세/ 뭉치세 뭉치세 어히야 이모판 뭉치세//(이하 생략)-<용몽리 농요 중 '모찌는 소리'>"

진천 용몽리농요는 옛날 농사두레에서 소리꾼이 풍장을 치면서 부르던 남성노동요 '두레소리(모찌는소리·모심는고리·논매는소리·논뜯는소리)'를 엮어 연희하면서 노래하는 것이 특징이다. 남성노동요인 벼농사노래의 엮음인데 모내기노래 다음에 이 마을의 전설노래인 '방골큰애기'노래를 부른다.

노래구성은 모찌기를 연희하면서 부르는 '모찌는 노래' '모심는 노래'와 논매기를 연희하면서 부르는 '논매기 노래' '논뜯기 노래'의 '방골큰애기'로 돼 있다.

◇괴산민요

△연풍머슴신세타령

"동삼절 다가고 봄은 돌아왔네/ 앞산 잔등에 초목들은 울긋불긋 푸르르고/ 아지랑이 아롱아롱 저 먼 들판에/ 열두칸 기차는 고향가자고 소리소리치고 가는데/ 어쩌다 이내신세 고향한번 못가보고/ 낯설은 타향땅 돌고돌아 이우리골 산천에/ 나 여기왔네 이이후 후후후후후//(이하 생략)-<괴산 연풍머슴신세타령 중>"

이 노래는 경상도에서 서울가는 길목인 이화령 골짜기에 자리한 괴산군 연풍면 이우리골에서 옛날 머슴들이 부르던 신세타령 노래의 엮음이다.

△문법리농요

"아리랑 아리알 아라리오 아리랑헤헬싸 에헤리송아/ 이야이야 아라리오 아리랑헤헬싸 에헤리송아// 여기꼽고 저기꽂아 삼배출자리로만 꽂아주게/ 이야이야 아라리오 아리랑헤헬싸 에헤리송아//(이하 생략)-<괴산 문법리농요 중 '모심기노래'>"

옛날 농사두레에서 소리꾼이 풍장을 치면서 부르던 남성노동요로 '두레소리(모찌는 소리·모심는 소리·논매는 소리·논뜯는 소리)'에 '갈깍는 노래'와 '디딜방아노래'를 첨가해 연희하면서 노래하는 것이 특징이다.

모심기를 연희하면서 부르는 '모심기 노래'와 논매기를 연희하면서 부르는 '아시매노래', 논뜯기를 연희하면서 부르는 '이듬매기 노래'로 구성돼 있다.

/ 김수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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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