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지자체 세계유산 등재 열풍 명암

충북도 '중부내륙 옛 산성군' 등 10여곳 진행
관광객 유치·지역홍보 효과 기대
시행착오땐 예산낭비 등 부작용
"다양한 가치 조합 창조적 과정 필요"

  • 웹출고시간2011.10.17 19:24:2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지방자치단체들 사이에서 세계유산 등재 열풍이 불고 있다.

'세계유산'이란 유네스코(국제연합 교육과학문화기구)를 통해 뛰어난 가치를 인정받아 인류가 함께 보전해야 할 목록에 이름을 올린 유산을 말한다.

문화유산, 자연유산 그리고 문화와 자연의 가치를 함께 담고 있는 복합유산, 기록유산 등 4종으로 나뉜다.

◇지자체 등재추진 '너도나도'=현재 지자체 10여곳이 지역의 문화재와 자연경관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신청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일단 등재에 성공하면 전 세계적으로 이목을 끌면서 국제기구나 단체들의 기술적·재정적 지원을 받아 유산 보호에 대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또 지역홍보 및 관광객 유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충북도는 관내 7개 산성을 '중부내륙 산성군'으로 묶어 2013년에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할 예정이다. 7개 산성은 상당산성(사적 212호)과 온달산성(사적 264호), 미륵산성(사적 401호), 덕주산성(충북기념물 35호), 삼년산성(사적 235호), 장미산성(사적 400호), 충주산성(충북기념물 31호) 등이다.

서울시는 조선시대 태조 이성계가 축조한 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상당 부분 파손된 '서울성곽'을 총 110억원을 들여 복원하고 있다. 2014년까지 성곽 복원을 마치면 이를 2015년에 세계유산으로 등재시키기로 했다.

전남도는 '서남해안 갯벌'의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지난 1월 기본계획 용역을 전남발전연구원에 의뢰했다. 서남해안 갯벌은 연간 100만 마리의 철새에게 먹이를 제공해 주는 곳으로, 다른 나라 갯벌에서 볼 수 없는 자연미를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제주도는 해녀들의 노래, 작업도구, 공동체 습속 등 '해녀문화'를 등재시킨다는 목표를 세우고 '해녀문화 보존 및 전승 5개년 기본계획'을 짜고 있다. 이를 위해 특별팀까지 구성했다.

충남도 역시 '공주·부여 역사지구'의 세계유산 등재 전담기구를 만들었다.

지자체들이 이처럼 총력전을 펼치는 주된 이유는 그 효과가 입증됐기 때문이다.

2007년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제주도 한라산과 성산일출봉, 용암동굴 등 3곳의 경우 국내외 관광객이 2006년 225만명에서 2010년 385만명으로 크게 늘었다.

◇부작용 없나=문화재청은 올해 회의를 열고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13곳 가운데 서남해안 갯벌, 공주·부여 역사지구, 남한산성 등 3곳을 우선 지원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하지만 지자체마다 너도나도 세계를 상대로 한 작업을 추진하다 보니 이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잖다.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과정에 적지 않은 예산이 들어가고 실패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7개 산성을 '중부내륙 산성군'으로 묶어 2013년에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할 예정인 충북도의 경우 역사적 가치를 규명하기 위한 학술조사와 학술대회를 하느라 벌써 7억여원이나 썼다.

전남도는 2009년 남해안 공룡화석지의 세계유산 등재에 도전했다가 실패했다. 외국 공룡화석지와 달리 남해안 지역에서는 공룡 알과 발자국 화석만 발견됐을 뿐 뼈화석이 없던 게 탈락의 이유였다.

◇충북도 추진방향·전략 제안=지자체들이 사전 준비 단계부터 전문지식과 노하우를 갖고 있는 문화재청과 협의하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17일 충북도가 선정한 한반도 중부내륙 옛 산성군에 대한 세계유산등재 학술조사가 최종보고 됐다.

(사)한국성곽학회는 학술조사 최종보고를 통해 산성학이라는 개별 학문영역에 국한하지 말고 국방사, 군사전략, 공학, 문화교류, 경관학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유의미한 상징적 가치를 조합하는 창조적 과정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또 한국산성의 발전사를 보여주는 조령관문과 망이산성을 대표 산성으로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했다.

한국성곽학회는 또 수원화성, 남한산성은 점 단위 방식의 등재였다면 중부내륙산성군은 점과 점을 연결하는 면적단위의 등재방식을 제안했다.

한국성곽학회는 그러면서 △중부내륙산성 세계유산 추진단의 구성 △보전관리계획 수립 △비교연구 및 국제 활동 △범 도민 차원 홍보 및 추진 등을 주문했다.

/ 장인수기자
배너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