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교도소서 영화 '쇼생크 탈출' 현실로

미국 뉴저지의 한 교도소에서 영화 '쇼생크 탈출'을 연상시키는 탈옥 사건이 발생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2명의 수감자는 벽을 뚫고 좁은 통로를 통해 교도소 건물을 빠져 나갔고, 자신들의 탈옥 준비과정을 은폐하기 위해 뚫린 벽을 여자 모델 포스터로 가리는 등 영화와 비슷한 수법을 썼다.
17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뉴저지주 엘리자베스시 시내의 유니언 카운티 교도서 건물에서 지난 15일 감방이 붙어있는 수감자 호세 에스피노사(20)와 오티스 블런트(32)가 감쪽 같이 사라진 것이 확인됐다.

이들이 자신들의 침대에 이불천으로 사람 모양을 만들어 위장해 놓는 바람에 교도관들은 이들이 탈옥한 사실을 오후 5시까지도 눈치채지 못했다.

약 2주전 부터 옆방을 써온 이들의 탈옥 과정은 2단계로 나뉘어 진행됐다. 건물 3층의 감방에 수감돼 있던 블런트는 옆방의 에스피노사 쪽에 붙어있는 벽돌의 회반죽을 긁어내 구멍을 만들었고 에스피노사는 외부로 나갈 수 있는 자신의 벽을 뚫었다.

이들이 가로 40cm, 세로 20cm의 벽돌을 어떤 도구로 뚫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이 뚫은 벽에 '쇼생크 탈출'의 주인공인 영화배우 팀 로빈슨이 그랬던 것처럼 비키니 차림의 여성 모델이 등장하는 잡지를 붙어놓는 방법으로 구멍을 위장해 놓았다.

벽을 뚫고 건물 외부로 나올 수 있게 된 이들은 이어 탐지장치가 있는 교도소 담을 넘어 5m 높이를 뛰어내려 밖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교도소 담 안에는 이들의 족적이 발견되지 않았다.

담 밖에서 확인된 이들의 발자국은 각자 다른 방향으로 나있어 이들은 탈옥한뒤 바로 헤어지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당국은 이들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이들의 탈옥 준비과정은 수일에 걸쳐 이뤄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유니언 카운티의 테오도르 로만코우 검사는 "헐리우드 영화 같은 탈옥이 발생했다"면서 "차이점이 있다면 이것은 영화가 아니라 현실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로만코우 검사는 이들이 어떻게 탈옥을 했고 건물의 어떤 결점이 이들의 탈옥을 가능케 했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

한편 블런트는 무장강도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기다리고 있었으며 에스피노사는 살인죄로 17년형을 선고받은 상태다.

기사제공:연합뉴스(http://www.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