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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사회 문화갈등 심상치 않다

'학력 인플레이션'현상…소통방식 세대차
고위공무원 독선도 한몫 조직 활력 저해
충북도 안일 대처… '소통의 창구' 필요

  • 웹출고시간2011.09.28 20:12:4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얼마 전 충북도의회 한 전문위원실 직원이 자신의 페이스 북에 근무환경에 대한 불만 글을 게재, 한때 논란을 빚었다.

박사학위까지 받은 사람인데 여직원이라고 해서 차 심부름까지 해야 하느냐는 식에 불만을 자신의 페이스 북에 올린 것이 논란의 발단됐다.

도의회 내부에서는 이와 관련, 참모회의 시 이 문제를 거론, 직원들은 가급적 여직원들에게 차 심부름을 시키지 말 것을 주문하고 글을 올린 해당 직원을 설득하는 등 해결 노력 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직사회 한쪽에선 여직원들의 차 심부름이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는 입장을 취했다. 반면 일부에서는 공직 정서상 조직 내에서 이뤄지는 협조차원으로 이해한다면 직원 간 갈등으로까지 이어질 일은 아니었다며 안타깝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일부 윗분들이 가슴이 아닌 머리로만 부하직원을 대하는 것 같다."

"명예퇴직을 앞둔 가운데 일부 젊은 고위공무원이 취하고 있는 최소한의 배려도 없는 고압적인 업무스타일로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조직문화 향상을 위해 기회가 되면 당사자에게 언행에 신중할 것을 꼭 지적할 생각이다." 충북도청 A과장(4급)의 볼멘소리다.

충북 공직사회의 문화갈등 수위가 예사롭지 않다.

언제부터인가 공직사회에서 조직문화에 따른 갈등의 사례를 흔히 접할 수 있다.

하위직에 고학력 편중이 만성적으로 고착되면서 직원들은 이로 인한 갈등을 호소하기도 한다. 일선 지자체에서는 학력 갈등을 비롯해 개인 성향이 강한 신세대와 집단을 중시하는 간부 공무원 사이에서 조직 문화적 갈등을 빚기도 한다. 급속한 '학력 인플레이션'에 따른 갈등이다.

9급 공무원 공채 시험에서 '고졸'합격자는 거의 자취를 감췄다. 전국적으로 매년 15만명의 대졸자들이 9급 중앙·지방직 공무원 시험에 지원한다.

보편적으로 80대1 안팎의 경쟁률을 뚫는 합격자만이 공무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그에 걸 맞는 일을 하고 만족하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충북도가 밝힌 '학력별 공무원 현황'에 따르면 도청 소속 공무원(소방직 포함) 2천938명 가운데 대학원 졸업자는 299명으로 재학자 14명을 포함하면 300명을 넘어섰다.

대학졸업자는 1천241명으로 집계됐으며 재학 중인 공무원도 39명에 달했다.

전문대 졸업자는 501명으로 나타났다. 고졸자는 723명, 중졸은 75명, 초등학교졸은 38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도청 과장(4급)의 경우 10명(행정 6명, 기술 4명)이 고졸 학력인 나타났으며 팀장(5급)은 58명(행정 44명, 기술 14명)이 고졸 학력으로 집계됐다.

반면 하위직인 8급과 9급 공무원은 고졸 학력이 2명에 불과했고 대부분 대졸 학력이었다.

공직생활 26년째인 한 공무원은 "젊은 직원들이 공무원을 단순히 안정되고 편한 직장으로만 여긴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반면 공직생활 2년째인 한 공무원은 "선배들이 독선적으로 조직을 운영 한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뿐만 아니다. 간부공무원간에 9급 공채와 7급 공채, 행정고시 출신 간 문화갈등도 나타난다.

중앙부처에서 장기 근무하던 중 충북도로 전입한 일부 간부공무원들의 독선적인 업무스타일등으로 문화갈등과 함께 일선 공무원들의 불만만 커져가고 있는 형국이다.

하지만 이를 해소하기 위한 충북도의 자구 노력은 찾아보기 힘들다.

조직진단 전문가는 "조직 내 문화갈등이 심화되면 추진동력 상실로 이어져 도정발전의 저해요인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면서 "조직원간에 소통할 수 있는 시책마련과 함께 구성원간 꾸준한 인식전환 노력을 통해 이를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장인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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