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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이 되살아난다

충북 265곳 '1사 1시장 자매결연'
지난달 '전통시장 가는 날' 지정
도민 관심·이용 '발전의 지름길'

  • 웹출고시간2011.09.07 19:34:0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편집자주

명절만 되면 북적대던 옛모습이 사라진지 오래인 전통시장.
대형마트와 인터넷 쇼핑몰에 밀려 그 영화(榮華)를 잃은 지 이미 오래다.
그렇게 내리막길만을 쓸쓸히 걷던 전통시장이 올해는 예년과는 다른 공기가 느껴진다. 시장을 살리기 위해 전보다는 다른 모양새로 정부와 기관, 지자체, 기업들이 힘을 합치고 있어서다. 얼마전 '전통시장 가는 날'이 새롭게 제정됐고 시장 이용 상품권 구입에도 주저치 않는 모습이다. 꿈틀대며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전통시장에 장밋빛 물결이 넘실거릴 수 있을 지 조명해본다.

추석을 닷새 앞둔 7일 청주 육거리전통시장이 제수용품 등을 준비하려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 김태훈기자
◇정부, 전통시장 살리기 방안 도출

충북지방중소기업청이 조사한 내용을 보면 충북 지역 전통시장은 64개로 전국 1천517개에서 4.2%를 점유한다.

충북 전체 시장의 점포는 1만9천455개, 상인은 4만2천794명이 오늘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사실 전통시장은 살기 위한 몸부림을 쳐왔다.

충북은 그런 노력면에서 으뜸이다.

전국 최초로 시작한 '현대화 사업'은 원근각지에서 버스를 타고 원정 학습을 나올 정도였다.

이를 토대로 전통시장은 나름 활성화의 길을 모색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하지만 좀처럼 대형 매장을 즐겨 찾는 시민들의 발걸음은 시장에 그늘만 더 드리우게 했다.

그러자 정부에서 이번에 '묘안'으로 낸 비책이 '전통시장 가는 날'이다.

지난 6월 청와대에서는 '장·차관 국정 토론회'가 열렸다.

여기서 '전통시장 가는 날'이 하반기 경제정책으로 결정됐다.

전통시장 가는 날은 말 그대로 한 달에 한 번 어느 날을 정해 시장을 가자는 뜻이다.

정부는 이 정책을 공공기관·기업체를 중심으로 확산시켜 후에는 가족단위, 젊은층까지 유인시키는 작전에 돌입했다.

구체적인 방법론적으로 '1기관(사) 1시장 자매결연 협약'을 체결키로 했다.

◇충북 전통시장 가는 날 추진 방안

전통시장에서 기관 관계자들이 온누리 상품권을 이용해 물건을 구입하고 있다.

이렇게 정부 방침이 정해지면서 충북 역시 충북지방중소기업청을 중심으로 전통시장 가는 날 운영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그 결과 도내 지자체와 공공기관 등이 먼저 전통시장 가는 날을 운영하고 민간 단체와 기업으로 확산시키는 안이 나왔다.

각급 기관별로 인근 시장과 자매 결연을 체결하고 이와 함께 상인들의 자구 노력을 전개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그래서 도출된 아이디어가 '한가족 한 시장 친구 만들기'다.

인근 시장을 친구로 삼아 가족과 함께 자주 찾아 갈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온누리 상품권을 구입해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발걸음이 좀더 많아지도록 만들기로 했다.

◇충북지역 전통시장 가는 날 선포

지난달 열린 '전통시장 가는 날 선포식'에서 교육기관, 기업체 등과 전통시장이 1사 1시장 자매결연을 맺었다.

결국 지난달 17일 청주 육거리시장에서 전통시장 가는 날 선포식이 거행됐다.

선포식에서 충북도교육청과 서원대학교, 한국폴리텍대학 청주캠퍼스, 하이닉스반도체, LG화학은 인근시장과 협약을 맺었다.

'1사(기관) 1시장 자매결연'을 체결했다. 물론 당초 계획대로 온누리 상품권 구매 의향서 전달식이 이어졌다.

대기업에서는 하이닉스 반도체와 LG화학이 가경터미널시장과 자매결연을 체결했다.

교육기관도 가세했다.

충북도교육청은 육거리시장과, 한국폴리텍대학 청주캠퍼스는 복대가경시장, 서원대학교는 수곡시장과 자매결연식을 가졌다.

선두 주자가 뛰어 나가자 잇따라 다른 후발주자도 눈치볼 겨를 없이 동참했다.

충북에서는 기관과 회사를 포함 265기관·단체가 인근 전통시장과 자매결연을 맺기에 이르렀다.

참으로 눈부신 성과라고 평가받을만 하다.

◇전통시장 미래는.

하이닉스가 충북상인회에 구매의향서를 전달, 전통 시장 활성화를 위해 노력키로 했다.

그러나 문제는 이제부터다.

더이상이 없을 지도 모를 이 '묘책'이 단 열매를 맺고 성공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주관하고 있는 충북지방중소기업청은 이에 대한 답을 내놓았다.

매주 정기적으로 전통시장을 방문해 '한 시장 친구만들기'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전통시장을 방문해서 시장 상인회와 의사를 교환하고 전통시장의 새로운 정책도 모색키로 했다.

또 방문하는 시장에서 겪는 애로점은 무엇인지 듣고 건의 사항을 최대한 수렴해 이를 해소해 줄 예정이다.

두번째는 1기관(사·단체) 1시장 자매결연이 실질적으로 결연식만으로 그치지 않도록 독려도 빼놓지 않을 작정이다.

실제로 이달만 해도 5일에 청주 사창시장에서 열린 장보기행사에 청주시와 중소기업진흥공단, 중소기업중앙회, 기타 기관 단체 50여명이 참여했다.

7일에는 제천내토시장의 장보기 행사에 제천시와 제천지역 기관과 단체 100여명이 동참했다.

영동에서는 8일 영동전통시장 장보기 행사에 영동군과 그 지역 기관·단체 50여명이 시장을 찾았다.

추석 명절을 맞아서는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청주시, 제천시, 영동군, 중소기업진흥공단충북본부, 이업종충북연합회, 국제로타리클럽 등 공공기관과 단체가 합동으로 온누리 상품권을 이용한 대대적인 장보기 행사를 가졌다.

하지만 전통시장을 살리는 가장 중요한 해결의 열쇠는 도민들이 갖고 있다.

단체로 움직이는 힘은 어쩐지 형식에 그칠 염려를 숨길 수 없다.

도민 하나하나가 전통시장에 대한 애정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 된다.

아이들에게도 전통시장은 경제와 경쟁 사회속에서의 삶의 방식을 가르칠 수 있는 산 교육장이다.

큰 마트에서는 볼 수 없는 주거니 받거니 하는 대화들과 흥정, 땀흘려 일하는 이들의 생생한 표정들.

이는 값을 매길 수 없는 그야말로 천만금의 가치를 지닌 교육이다.

역사를 담고 있는 전통시장은 우리나라 경제사를 배우고 먼저 산 어른들의 지혜를 배우게 한다.

충북지방중소기업청 하종성 청장은 "전통시장의 활성화는 국가가 공동의 발전, 상생의 길을 가고 있다는 표시가 될 수 있다"며 "도민 한사람 한사람이 관심을 갖고 이용하는 것이 발전의 지름길"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 이정규기자 siqjak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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