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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유네스코직지상 시상식

중세유럽 기록물 디지털화…호주 국가기록원 상받아
간행연도 상징 '1377시민합창단' 하모니
백일장·장황 특별전 등 부대행사 '눈길'

  • 웹출고시간2011.09.04 19:02:1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제4회 유네스코 직지상 시상식이 지난 2일 청주 예술의 전당 대공연장에서 열린 가운데 한범덕(오른쪽) 청주시장이 스티븐 엘리스 호주 국가기록원장에게 상장을 전달하고 있다.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 줄여 '직지'라고도 불리는 현존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이다.

서기 1377년(단기 3710년, 고려 우왕 3년) 청주 흥덕사에서 부처님과 큰 스님들의 말씀을 간추려 상·하 2권으로 엮었다.

직지는 지난 2001년 9월4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이를 기념하고 기록유산 보존과 접근에 세계적으로 공헌한 기관, 단체, 개인에게 '직지'의 이름을 딴 '직지상'이 지난 2005년부터 2년마다 수여되고 있다.

1회(2005)는 체코 국립도서관, 2회(2007)는 오스트리아 과학학술원 음성기록보관소, 3회(2009)는 말레이시아 국가기록원이 각각 수상했다.

지난 2일 청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4회 시상식에선 오스트레일리아(호주) 국가기록원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간행연도를 따 '1377 세계의 길을 열다'란 주제로 열린 이날 시상식은 직지의 역사를 담은 영상물 상영으로 막을 올렸다.

지난 2일 청주 예술의 전당 대공연장에서 열린 제4회 유네스코 직지상 시상식에서 1377년 금속활자로 인쇄된 직지를 기념하는 1377명의 시민합창단이 공연을 하고 있다.

청주시민·청원군민 1천377명으로 구성된 시민합창단과 청주시립예술단이 '내 고향 청주', '우리의 직지'란 하모니를 선사했다.

스티븐 엘리스 호주 국가기록원장과 조이 스프링거 유네스코 기록유산담당관, 아돌프 크놀 체코 국립도서관장 등 내·외빈 참석자들은 직지를 상징하는 시민합창단의 목소리에 큰 박수를 보냈다.

한범덕 청주시장은 개회사에서 "청주는 지식정보 소통의 혁명을 가져온 금속활자 발명의 중심지"라며 "유네스코 직지상 시상식을 통해 직지의 역사적 가치 재발견 및 계승·발전에 지속적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곧이어 호주 국가기록원이 수상기관으로 발표됐다. 호주 국가기록원은 지난 5월27일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10차 유네스코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에서 23개국 30개 기관 및 개인들의 경쟁을 물리치고 4회 수상기관으로 선정됐다.

지난 1960년 설립된 호주 국가기록원은 수세기 동안 유럽에서 사용된 걸넷 잉크(Iron gall ink : 중세시대 서양에서 많이 쓴 잉크)로 쓰인 문서의 부식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테라 바이트(2TB) 'Born Digital' 프로그램을 개발, 손실 우려가 있는 기록들을 원본 그대로 영구 보존했다.

또 관련 자료를 누구나 공유할 수 있도록 오픈 소스(Open Source)로 제공, 2천200만건 이상의 디지털 문서를 이용하게 한 점을 높이 평가 받았다.

시상식은 청주시립예술단의 '까르미나 부라나 No. 24~25', 1377시민합창단과 청주시립합창단의 '합창환상곡-고향의 봄' 공연으로 막을 내렸다.

시상식과 함께 펼쳐진 연계행사도 눈길을 끌었다. 이날 오전 9시30분 청주고인쇄박물관에서 '직지사랑백일장대회'가 열렸으며, 오후 2시에는 '한국의 장황 특별전' 개막식이 진행됐다.

장황(粧潢)은 비단이나 두꺼운 종이를 발라 책이나 화첩, 족자 등을 만든 것을 말한다. 이번 특별전은 중요무형문화재 제102호 김표영씨와 충청북도 무형문화재 제7호 홍종진씨의 작품으로 꾸며졌다. 오는 10월30일까지 청주고인쇄박물관 기획전시실에 전시된다.

/ 임장규기자

"기록물 보존법 계속 개발 연구결과물 세계와 공유"

스티븐 엘리스 호주 국가기록원장 인터뷰

2011년(4회) 유네스코직지상을 수상한 오스트레일리아(호주) 국가기록원. 디지털 문서 보존 분야의 세계 최고 권위기관이다.

호주 캔버라에 본부가 있으며 애들레이드, 시드니, 맬버른, 브리즈번 등 7곳에 지역사무소를 두고 있다.

호주 정부 활동문서를 주로 다루며, 특히 영국에서 양도받은 19세기 기록문서를 다량 보관하고 있다. 세관, 특허, 국방, 우편 등의 기록물이 많다. 총 사진자료 16만점, 필름 및 비디오 등 시청각 자료 20만점 등이다.

이 중 11만 점 이상을 각종 온라인에서 검색하거나 내려 받을 수 있도록 디지털 데이터베이스화했다. 이번 직지상 역시 중세 유럽 기록을 원본 그대로 영구 보존할 수 있는 디지털 프로그램을 개발한 공로로 수상하게 됐다.

스티븐 엘리스(Stephen Ellis·사진) 호주 국가기록원장에게 수상 소감을 들어봤다.

- 수상 배경은?

"호주 국가기록원은 지난 40여년 동안 디지털 보존분야를 연구했다. 누구나 자료를 공유할 수 있도록 오픈 소스 툴(open source tool)을 구축했다. 이번 직지상은 부식에 취약한 철담즙 잉크로 양피지에 기록한 문서를 보존하는 세계적 연구를 수행한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기도 하다."

- 수상 소감은?

"디지털 기록관리 및 보존에 있어 호주 국가기록원의 선도적 역할이 2011 유네스코 직지상을 통해 인정받게 돼 매우 영광이다. 혁신을 추구하는 호주 국가기록원의 역량,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자 하는 의지에 대해 주는 것으로 알고 감사히 받겠다."

- 앞으로의 계획은?

"기록물을 디지털 등 다른 형식으로 보존하는 방법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개발하겠다. 아울러 그 연구 결과를 전 세계 기록관리 관련자들과 공유할 것을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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