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2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오송→세종시 '빨대현상' 우려

식약청 등 공공기관 직원 정주여건 불편
세종시 1만1천150가구 아파트분양 '눈독'

  • 웹출고시간2011.08.24 20:20:5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세종시는 오송에서 10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20분이면 출퇴근이 가능하다. 보건산업진흥원에 근무하고 있는 한 직원도 세종시 민영아파트를 청약했다."

오송으로 이전한 식약청에 근무하는 김정수(35·가명)씨의 귀띔이다.

오송지역 입주 공공기관 직원들이 세종시로의 소위 '빨대현상'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내달부터 세종시 내 민영아파트 분양이 본격화되기 때문이다.

식약청, 보건산업진흥원, 질병관리본부, 보건복지인력개발원, 국립보건연구원,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등 6개 기관 직원 2천384명은 지난 3월 말 오송으로 이전을 마쳤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배우자 직장, 자녀 교육 문제로 이주하지 않고 통근버스를 이용하는 공무원은 910명(38%)에 달한다.

식약청이 340명으로 가장 많고 질병관리본부(국립보건원 포함) 300명, 보건산업진흥원 100명,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100명, 보건산업진흥원 70명 등이다.

KTX로 출퇴근하는 이들까지 합치면 오송에서 근무하는 직원의 40% 이상이 수도권에서 출퇴근을 선택했다.

주중에 관사나 인근 원룸에 거주하다 주말이면 집으로 돌아가는 직원들까지 합치면 실제 정착률은 50% 안팎이다.

저조한 정착률은 오송 지역 경제에 대한 기여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그나마 오송에 정착한 이들도 교통, 교육, 병원, 쇼핑 등 생활편의시설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인근 세종시로의 이사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직원들이 적잖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를 같이 해 입지조건이 좋아 투자자들 사이에서 첫 마을아파트 이후 최대 화제를 모으고 있는 세종시 포스코아파트가 오는 10월 분양한다. 내달부터 내년 초까지 총 1만1천150가구의 민영아파트가 세종시서 분양된다.

이는 세종시로의 빨대현상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해 오송지역 정주여건 개선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충북도는 올해 초부터 오송 바이오밸리시대 개막에 맞춰 청주시와 청원군과 연계한 T/F팀을 구성한 뒤 오송권역 정주여건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주여건은 말 그대로 사람이 살 수 있는 여건을 말한다. 그 게 잘 안 돼 있다면 사람이 살기 어렵다. 정주여건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 문화, 보건 관련 사업들이다. 지금 오송은 이 중요한 사업들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

그런 배경에는 예산 확보의 어려움 등 여러 이유가 있다.

오송 정주여건 개선사업은 청원군이 관장하고 있다. 그런데 올 들어 추진된 결과를 보면 노력 의지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 지난 6월말 기준 41개 과제 중 불과 8개만 완료됐기 때문이다. 의료시설 확충은 오송신도시 조성 단계부터 집중적으로 거론돼 왔던 문제다. 그런데 가장 지지부진하다. 지금 오송엔 80병상 이상을 갖춘 병원급 의료시설이 한 곳도 없다. 보건소가 전부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질병관리본부의 한 직원은 "지방 이주를 택한 대다수 직원들이 거주지를 오송 보다 정주여건이 좋은 세종시를 검토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면서 "편리한 생활여건과 교육·의료 환경, 문화기반이 조성되면 떠나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 장인수기자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