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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 신용·경제사업 분리 향방은…

지역본부 대대적 조직개편 불가피
내년 3월 출범…충북본부 670명 선택기로
특정사업 분야에 직원 몰리면 갈등 예상
지역본부 양분…시·군지부 위상 축소 우려

  • 웹출고시간2011.08.21 19:04:5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내년 3월 사업구조 개편을 추진하고 있는 농협중앙회가 개편작업에 한창이다.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을 분리해 '1중앙회 2(금융·경제)지주회사 체제'로 조직구조를 개편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지역경제의 중심역할을 해왔던 도지역본부와 시군지부 등 농협중앙회 지방조직이 어떤 모습으로 거듭날 지에 관심이 쏠린다.

◇준비위 출범=농협중앙회는 지난 4월 서울 서대문구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농협 사업구조 개편을 주도적으로 추진할 사업구조개편준비위와 경제사업활성화위를 발족하고 현판식을 가졌다.

개정 농협법 부칙 제2조에 따라 설치되는 사업구조개편준비위는 정부·농민단체·학계·언론계·농협 관계자 등 26명으로 구성됐다. 준비위는 내년 2월까지 운영되며 경제지주회사, 금융지주회사 출범 준비 등 사업구조 개편 추진 전반에 대한 자문과 의견 수렴에 나서고 있다.

농협은 이를 통해 내년 3월2일 농협중앙회 산하의 경제지주회사와 금융지주회사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지역본부 재편성=지역본부에 대한 개편방향은 아직 윤곽이 그려지지 않고 있다. 농협중앙회가 지방 조직에 대한 재편성 방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신용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금융지주 산하 농협은행과 NH생명, NH화재, NH투자증권 등이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도내 지점형태의 점포는 모두 농협은행 소속으로 바뀌게 된다.

신용 경제 분리에 따라 큰 틀에서 지역본부도 두 개로 양분될 가능성이 높다. 즉 내년 3월 2일까지 신용부문이 떼어져 나간다.

일단 신한은행 충북본부처럼 신용업무를 관장하는 농협은행 충북영업본부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다.

◇시·군지부 위상 축소(?)=신용 경제사업이 복합적으로 이뤄지는 시·군 지부는 사업 분리가 사실상 힘든 구조다.

시·군지부를 이끌고 있는 지부장은 해당 지역 기관장으로 그동안 인정받아 왔던 자리다. 특히 지역 경제가 농촌으로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는 가운데 농협 시군지부장의 위치는 계속해 높아져 왔다.

이 같은 시군지부를 지역본부처럼 신용과 경제로 분리한다는 것은 고민이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신용을 전담하는 금융 점포점을 두고 경제 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지부장을 둘 경우 업무 축소에 따른 지부장의 위상이 급격히 낮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조직상의 이런 어려움뿐 아니라 시중은행 점포가 없는 군 단위 지역에서는 지역농협과의 농협은행의 경쟁이 불가피해진다.

올해 안에 농협 충북지역본부 소속 670여명의 직원들도 두 개로 분리되는 '신용이나 경제' 중 한곳을 선택해야 할 처지다.

분리과정 중에 특정사업분야에 대한 직원들의 쏠림현상도 우려되는 등 갈등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 사업전망과 실적에 따라 임금이나 복지 등이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어 선택에 있어 고민이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농협 충북본부 관계자는 "신용과 경제 부문에 인력 재배치가 이뤄져야 하고, 보험도 별도법인으로 출범, 3개 분야로 분리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현재 큰 동요는 없으나 대다수 직원들이 진로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상태다"고 말했다.

/ 장인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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