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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이 변해야 한다 - 이주민이 본 정주문제

이상용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장

  • 웹출고시간2011.06.23 18:25:5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오송으로 이주한 이상용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장 눈에 비친 오송의 정주문제오송에 입주한 6대 보건의료 국책기관 가운데 하나인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식약청과 질병관리본부는 일반인들에게 많이 인식돼 있지만 보건복지인력개발원은 생소한 것이 사실이다.

쉽게 말해 보건복지인력개발원은 전국의 보건 관련 공무원들과 각종 보건의료단체 종사자들을 재교육하는 기관이다.

한해 5만명이 이 곳을 다녀갈 정도로 보건의료분야 연수분야에서는 국내 최고의 기관이다.

이 기관의 장(長)은 지난해 공모 과정을 거쳐 임명된 이상용(사진) 원장이다.

보건복지부에서 오랜 공직생활을 한 이 원장은 지난해 말 청원군민이 됐다.

정확히 말하면 청원군 강내면 석화리가 그가 살고 있는 현 주소다.

오송에서는 불과 자동차로 5분 남짓 걸리는 곳이다. 서울에서 나고 자라고 오랫동안 보건복지부 관료를 지냈지만 거의 지방근무를 한 적이 없는 이 원장은 보건복지인력개발원 오송 이전과 함께 시골생활을 자청한 것이다.

서울 본토박이인 부인도 기꺼이 이 원장의 뜻을 따라 이 원장 부부는 지난해말부터 청원군민으로 살고 있다.

요즘 이 원장 부부는 난생 처음하는 시골생활에 흠뻑 젖었다.

서울에서는 느낄 수 없는 정취와 이웃들과 더불어 살며 사는 정을 온 몸으로 느끼고 있다.

이제는 주말이면 동네 노인정을 찾아 어르신들과 얘기를 나눌 정도로 석화리 사람이 다 됐다.

이 원장은 "이사를 하면서 아파트도 생각했지만 이번 기회가 아니면 시골생활을 할 수 없다는 생각에 농촌마을에 살 집을 마련했다"며 "따뜻한 정과 전원생활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고 만족해 했다.

하지만 외지인 입장에서 보면 아직도 불편한 면이 적지 않다는 것이 이 원장의 솔직한 심정이다.

특히 보건복지인력개발원이 입주해 있는 오송의 정주여건은 아직까지는 기대이하라고 했다.

"퇴근하면 집 밖에 갈 곳이 없습니다. 먹고 사는 문제도 중요하지만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오송엔 전혀 없어요. 그래서 직원들이 퇴근만 하면 집에만 갑니다. 사실상 고립무원상태죠"

이 원장의 말처럼 처음엔 의욕적(?)으로 오송생활을 시작한 직원가운데 하나둘 씩 다시 서울로 돌아갔다고 한다.

그런 이유중의 하나가 교육문제라고 했다. 초등학교 정도는 괜찮지만 중학교부터는 현실적으로 사교육의 도움을 받지 않을 수 없는데 이런 인프라가 오송엔 전혀 없다고 했다. 자식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오송은 교육의 볼모지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또 아파도 갈 병원이 없다는 것도 외지인들이 겪는 큰 불편중의 하나다.

이 원장은 "얼마전 이가 아파 오송지역에 치과를 찾았으나 마땅치 않아 할 수 없이 날을 잡아 서울에서 치료를 받았다"며 "직원들 중에는 아파도 참았다가 주말에 서울 병원을 찾을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원장은 오송이 명품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현지인들의 시각이 아닌 외지인들의 눈높이에 맞춰 정주여건 개선이 시급한 과제라고 따끔하게 충고했다.

"오송은 6대 국책기관 입주, KTX오송역 개통, 첨복단지 유치 등 발전할 수 있는 훌륭한 인프라를 많이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것을 유치하는데에만 신경을 썼지 차후적으로 보완해야 할 문제들에서는 다소 소홀한 감이 있습니다. 보건복지인력개발원만도 전국에서 1년에 5만명이 다녀갑니다. 이들과 연계한 프로그램 개발 등이 이뤄지면 오송을 더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텐데 말입니다"

/김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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