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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D & NEW - 발레리노 김경식·김윤식

국립발레단에 몸담은 청주 출신 '발레리노 형제'

  • 웹출고시간2011.06.19 17:45:2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발레리노 김경식(왼쪽)·김윤식 형제

청주 출신으로 형과 동생이 잇따라 국립발레단에 입단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국립발레단은 우리나라 최고의 발레 인재들이 모인 곳으로, 축구계에 국가대표가 있다면 무용계의 국가대표는 단연 국립발레단이라 하겠다. 유니버설과 더불어 우리나라 최고의 발레단으로 꼽히는 국립발레단은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기' 만큼 단원이 되기도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유니버설발레단과 더불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예술단체인 국립발레단은 1962년 창단된 최초의 직업발레단으로 국내 최고의 무용수들과 다양한 레퍼토리를 자랑하며 높은 인지도를 얻고 있다.

국립발레단은 한해에 서너명의 단원을 뽑고 있는데 우리나라 발레전공 졸업생이 족히 1천명이 넘고, 여기에 재오디션에 도전하는 사람과 해외파 등을 더하면 몇 천 명 중 극소수가 행운의 열쇠를 거머쥐는 격이다.

현재 국립발레단 단원으로 형제만의 발레컬 'Our dream'을 준비 중인 김경식(26)·윤식(22) 형제 발레리노를 만나 그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어봤다.

OLD - 발레리노 김경식

△발레를 시작하게 된 동기

"체육교사인 아버지와 음악교사인 어머니 밑에서 자라 부모님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아요. 초·중학교 때는 미술과 힙합 춤에 관심이 많았어요. 전공은 미술이었지만 대학교 형들과 어울리면서 춤도 추러 다녔고 동아리도 들어가 춤추는 게 너무 재미있더라구요. 그러다가 중2 때 '그렇게 춤추고 싶으면 발레 한번 해보는 게 어떻겠냐'는 어머니의 권유로 발레 학원을 가게 됐어요"

△발레를 하면서 겪었던 에피소드

"중학교 때 청주남중을 다녔는데 무용학원 선생님이 건네주신 타이즈를 보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압박감을 느꼈었죠. 학원생이 40명 정도였는데 저 빼고 모두 여자였으니 부끄러워 고개도 못 들고 수업을 들었어요. 그런데 2주정도 지나니까 왠지 모를 성취감도 생기고, 제 몸의 구조나 근육에 대해 알게 되면서 발레 인생이 시작됐죠"

△발레를 하면서 힘들었던 순간·보람됐던 순간

"충북예고에서 선화예고로 편입하기 위해 일주일에 세 번씩 서울로 레슨을 받으러 다녔거든요. 서울에 있는 발레 전공생이랑 한 클라스를 하면서 너무 큰 수준 차이에 많이 힘들었어요. 화장실에서 몰래 울기도 했으니까요. 반면 동료들이 좋아졌다고 격려해줄 때 보람도 느끼게 되더라구요. 뭐니뭐니해도 최고의 순간은 미친 듯이 땀을 흘리고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했을 때 터져 나오는 관객들의 박수소리에 가장 큰 보람과 에너지를 얻게 됩니다"

△국립발레단 입단시기와 계기

"유니버설 발레단에서 3년 정도 무용수 생활을 하다가 2010년 국립 발레단으로 옮겼어요. 동생도 국립에 있고 부모님도 국립에 있길 원하셔서 옮기게 된 것 같아요"

△현재 준비하고 있는 작품이 있다면

"동생의 피아노와 저의 노래를 발레와 접목 시킨 발레컬을 준비 중이에요. 어느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저희만의 발레죠. 우선 준비 되어 있는 작품으로는 프랭크 시나트라의 'My way' 라는 곡을 윤식이의 피아노 연주에 제가 노래를 할 거예요. 2절부터는 AR에 맞춰 발레 듀엣을 선보일 거구요. 제목은 'Our dream'이에요. 조금더 쉽게 관객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대중적인 팝송과 한국 가요를 가지고 직접 연주와 노래를 하면서 작품을 만들 예정이에요"

△형이 바라보는 동생 발레리노는?

"너무 대견하고 이쁘죠. 저희 형제는 아직까지 단 한 번도 싸운 적이 없거든요. 그래서 발레단 단원들도 많이 부러워하구요. 또 같은 길을 가는 동료로써 같이 지적해주고 칭찬해주면서 많은 힘이 되고 있어요. 가끔 비디오로 찍은 자료를 보면 형제라 그런지 춤도 비슷해 누가 누군지 구별이 안갈 때가 있어요"

△앞으로의 계획

"동생과 함께 발레의 대중화에 힘을 쓰고 싶어요. 저희만의 발레컬로 관객들을 찾아가고 대중들이 '아 발레가 이렇게 쉽게 접할 수도 있는 거구나' 할 수 있게 말이죠. 또 발레, 혹은 발레리노라는 문구나 얘기를 들으면 저희 형제 발레리노를 떠올릴 수 있을 정도로 유능한 무용수이자 인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경식 프로필

-청주 출생, 청주남중·선화예고·한국예술종합학교 졸업
-현 국립발레단 단원, 전 유니버설발레단 단원

* 수상내역
-2006 러시아 바가노바 콩클-Bestpartner Award
-2006 광주 발레 콩클 남자부분 2등상
-2007 중국 상하이 국제 발레콩클 speacial award
-2007·2009·2010 서울국제 finalist
NEW - 발레리노 김윤식

△발레를 시작하게 된 동기

"어렸을 때 어머니를 따라 첼로도 해보고, 피아노도 쳐보고, 또 달리기도 잘한다고 해 육상까지 해봤거든요. 그런데 1년에서 2년을 넘기지 못하고 포기하게 되더라구요. 재미도 없고 싫증도 나고 흥미 있는 것들도 찾지 못하다가 우연히 형이 다니는 무용학원에 놀러간 것이 계기가 됐어요. 형 때문에 처음으로 무용학원이란 곳에 가게 됐고 그곳에서 남자가 발레 하는 모습을 처음봤는데 너무 멋지더라구요"

△발레를 하면서 겪었던 에피소드

"콩쿨과 공연이 힘들었죠. 육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제일 힘들었던 건 원치 않는 부상을 당했을 때에요. 너무 발레가 하고 싶은데 다쳐서 발레를 하지 못하면 정말 화나고 심리적으로 불안하거든요. 아파서 참다가 진통제도 먹고 참고 하던 게 더 안 좋아져 수술도 받았고 관절이 안 좋아져 만성으로 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직업상 애로사항이 많이 있어요. 그래도 발레를 하면서 얻은 것은 저에게 없던 끈기와 열정을 발견 했다는 거예요"

△발레리노 형제에 대한 부모님 생각

"당연히 너무 좋아하시죠. 더구나 형제가 같이 발레를 하니까 우애도 좋아지고 같은 곳을 바라보니까 서로 힘도 되고 의지도 되니 좋아 보이시나 봐요. 발레단도 같은 곳에 소속돼서 같은 작품을 한 무대에서 공연하는 모습을 보고 많이 뿌듯해 하시는 것 같아요"

△국립발레단 입단시기와 계기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의 선배님들이 많은 조언을 해 주셨어요. 두 발레단이 서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예술단체이고 서로 장단점이 있는데 저에게는 국립발레단이 더 맞는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인턴시험을 거쳐 올해 정단원으로 입단하게 됐습니다"

△동생이 바라보는 발레리노 형은?

"형제라 그런지 춤추는 모습이 비슷해요. 가끔 비디오를 찍어서보면 정말 닮았다고 할 만큼 비슷하게 춤을 추더라구요. 그래도 아직 형이 더 섬세하고 노련하지요"

△지금까지 어떤 공연을 했고 어떤 공연을 준비 중인가

"지금까지 정말 많은 공연을 했죠. 클래식 발레부터 창작 발레 공연까지 정말 많은 공연을 했구요. 현재 돈키호테 지방로 지방 투어를 준비 중이에요. 올해 10월에는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왕자호동 공연이 잡혀 있구요. 그리고 일주일 후에는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이 있어요"

△현재 국립발레단 생활에 만족하나

"네 너무 만족합니다. 나이가 어리고 부족한 게 많은데 단장님과 지도위원 선생님들께서 무대에 많이 세워주셔서 공연기회가 많아졌어요.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작은 역할이던 큰 역할이던 최선을 다하는 발레리노가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의 계획

"발레의 대중화에 힘쓰고 싶어요. 많은 분들이 발레공연을 쉽게 접하고 또 많이 관람할 수 있도록 대중화하는데 노력해야죠. 아직 발레리나 보다 발레리노의 수가 적은 것이 현실인데 발레리노 후배들이 많이 생겨 발레를 사랑하는 마니아층이 많이 형성됐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더 많은 분들이 발레에 대한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김수미기자

김윤식 프로필

-청주 출생, 청주남중·선화예고·한국예술종합학교 영재입학 후 졸업
-현 국립발레단 단원

* 수상내역
-2005 프랑스 Tolosa 국제발레콩쿨-Speacial Award
-2007 Korea 국제발레콩쿨-Silver medal
-2008 뉴욕 유스아메리카 그랑프리 국제콩쿨-Finalist
-2008 유리그리가로비치 국제발레콩쿨-Bronze medal
-2008 불가리아 바르나 콩쿨-Finalist
-2008 서울국제발레콩쿨-Finalist
-2009 로마국제발레콩쿨-Finalist
-2010 러시아 아라베스크 국제발레콩쿨-시니어 3등, 베스트 컨템포러리 어워드
-2010 Korea 국제발레콩쿨-한국발레협회 어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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