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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멍들이는 '불량 볍씨'

제천·단양서 잇단 발아 피해…영농 차질

  • 웹출고시간2011.05.12 20:20:0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벼농사 30여 년만에 이런 일은 처음이지요. 모내기가 한 20일 늦어지게 생겼으니, 원…."

정부가 보급한 볍씨에서 싹이 제대로 트지 않아 모내기를 해야 할 농민들이 영농에 차질을 빚고 있다.

충북도는 벼 보급종 발아피해에 따른 도내 농민들의 민원이 잇따르자 후속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도는 올해 도내 농가에 1천459t의 보급종 벼를 공급했다.

보급된 종은 오대 92t을 비롯해 대안 48t, 삼광 348t, 운광 42t, 추정 799t, 호품 119t 등이다.

그러나 강원과 광주·전남 지역에 이어 제천·단양에서도 정부가 영농철을 앞두고 보급한 오대볍씨 종자 발아율이 크게 떨어져 10여개 농가가 민원을 잇달아 제기하고 나서 도가 후속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올해 오대볍씨는 제천지역 농가 984가구에 74t, 단양지역 농가 388가구에 10t이 각각 공급된 상태다.

지난 2월 정부 보급종으로 공급받은 오대 벼의 싹이 트지 않으면서 못자리를 4차례나 했다는 유영광(52·제천시 청전동)씨는 "처음엔 내가 못자리를 잘못해 볍씨 싹이 안 트는 것 같아 못자리를 다시 했다"면서 "2번째 3번째도 볍씨의 싹이 고루 자라지 않아 도에 문제를 제기하고 최근 작년에 채종한 볍씨로 파종을 마쳤다"면서 분통을 터트렸다.

같은 곳에서 2㏊의 벼농사를 짓는 장영근(39)씨는 "지난 2월21일에 정부에서 공급받은 오대벼 종자를 발아기에 넣고 발아(싹을 틔우는)를 했지만, 발아가 안됐다"면서 "작년 채종한 볍씨와 정부보급종을 같이 발아기에 넣어 재작업을 했지만, 자가 채종한 볍씨에서만 발아되고 보급종에서는 발아가 안 되고 볍씨가 딱딱한 돌덩이처럼 됐다"고 말했다.

장씨는 "이후 1차례 더 볍씨파종을 위해 싹 틔우기 작업을 했으나 공급받은 볍씨들이 썩는 현상을 보였다"면서 "최근 다른 볍씨와 자가 채종볍씨로 4천500판을 파종했다"고 하소연했다.

단양군 어상천면 율곡리에서 8천500㎡의 벼농사를 짓는 이승복(60)씨도 "오대 볍씨로 지난달 23일 160개의 모판에 파종했는데 3분의1 가량이 싹을 틔우지 못했다"면서 "지난해에도 오대벼 품종으로 파종했지만, 싹이 한꺼번에 올라오지 못하고 드문드문 올라오는 이런 현상은 농사 40년 만에 처음이다"고 밝혔다.

도는 이처럼 민원이 잇따르자 향후 국립종자원 대책마련 지침에 의거 도내 공급지역 보급종 이상여부와 피해상황에 대해 현지 조사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현재 해당 농가들에게 저온 및 기온차로 인한 발아 지연 및 격차가 있을 수 있으며, 기온 상승에 따라 정상 생육이 가능함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해 놓고 있는 상태다"면서 "향후 피해발생 타시도(강원·전남·광주)와 연계해 국립종자원에 피해보상 대책을 건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 장인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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