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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1.05.08 17:23:3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혁연 대기자

일제는 한반도를 강점한 후 산림자원도 수탈해 갔했다. 이때 맹수인 호랑이는 방해물이 됐다. 따라서 일제는 호랑이 포획을 장려했고, 그 과정에서 한반도 호랑이가 멸종됐다는 설이 있다.

그러나 조선시대 말까지도 상황은 그 반대였다. 호랑이가 자주 출현하면서 전국 곳곳에서 희생자가 속출했다. 따라서 호환(虎患)이라는 단어가 대중어로 사용됐다. 조선왕조실록에도 관련 내용이 64건이나 등장하고 있다.

호랑이가 가장 많이 출몰한 지역은 북한지역이었고, 그 다음은 태백산맥을 끼고 있는 영동이었다. 호랑이는 산간벽지에만 나타난 것은 아니었다. 능과 궁궐에도 출몰했고 심지어 궁안에 새끼까지 낳았다는 기록이 있다.

'비망기로 홍경신(洪慶臣)에게 전교하였다."내가 듣건대, 창덕궁 안에서 어미 호랑이가 새끼를 쳤는데 그 새끼가 한두 마리가 아니라고 한다. 발자국을 찾아 잡도록 이미 전교를 내렸으니 지금처럼 초목이 무성한 때에는 군대를 풀어 잡기는 어렵다고 하더라도 발자국을 찾아내어 제거하는 방법이야 어찌 없겠는가.'-<선조실록>

호랑이를 애완동물처럼 대했다면 정상은 아니다. 그러나 실제로 그렇게 한 인물이 있었다. 짐작했겠지만 연산군이었다. '(연산군이) 우리(檻)에 큰 호랑이와 큰 멧돼지를 실어 후원에 들여오기도 하고, 혹 호랑이를 대성전 안에 가둬놓고 벽에 구멍을 뚫어 활을 쏘기도 하였다.'-<연산군일기>

조선 조정은 호랑이를 포획하기 위해 호벌대(虎伐隊)와 착호갑사(捉虎甲士)라는 제도를 운영했다. 호벌대는 지역의 내로라하는 장정들 중에서 선발했다. 그러나 활, 창이 엽구의 전부여서 성과를 거의 거두지 못했다.

호벌대는 호환지역의 장정들을 동원하여 범을 크게 포위한 후 꽹과리를 두드리며 포위망을 좁히는 방법을 썼으나 범을 놓치기가 일쑤였다. 이처럼 호랑이 사냥 성공률은 매우 낮았던 것으로 사료는 전하고 있다.

착호갑사는 갑사(甲士)의 신분으로 호랑이 포획에 전문적으로 투입된 군인을 말한다. 이와 관련된 표현이 태종실록에 먼저 등장하고, 세종실록에는 이를 보완하는 내용이 나온다.

'병조에서 계하기를, "새로 착호 갑사에 소속된 자는 마땅히 용감한 자를 뽑아야 할 것이온데, 한갓 말타고 쏘는 자와 걸으며 쏘는 자만을 뽑았사오니 부당합니다. 그러나 사람의 용감하였다는 것은 참으로 미리 알기 어려운 일이오니, 청컨대 자원하여 새로 소속된 자와 옛부터 있는 갑사와 함께 시험하게 하여, 먼저 활을 쏘든지 먼저 창으로 찌르든지 그 중에서 한 가지에 합격된 자로 보충하게 하소서" 하였다.'-<세종실록>

충북은 산세가 그리 험한 편은 아니다. 그렇다고 호환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한때 도내 최고의 오지였던 영춘에 조선시대 늦은 시기인 고종대까지도 호랑이가 출현했다.

'영춘현(永春縣)의 호환을 당해 죽은 사람 '남(口+監)死人'에게 휼전(恤典)을 베풀어 주었다.'(給永春縣·死人恤典)-<고종실록>

인용문 중 남사인은 '물려서 죽은 사람'이라는 뜻이다. 음성 원남에도 호환이 심해 도마치라는 고개에서 묘지를 향해 망배(望拜)만 했다는 구전 존재한다. 망배는 글자 그대로 멀리서 절을 올리고 곧바로 돌아서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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