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브랜드 성안길 대형 매장 입점

성안길에 세계적인 브랜드 대형 매장이 속속 입점해 현대백화점과의 상권 경쟁이 예상된다.사진은 지난 2009년 성안길에 문을 연 세계적 SPA브랜드 유니클로 매장 모습.

내년 현대백화점의 개점을 앞두고 전통 상권인 성안길도 유명 브랜드 대형 매장이 들어서며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성안길은 그동안 중심로를 두고 중·소형 매장이 밀집해 집객 효과를 거두는 형태였다.

그러나 최근들어 대형(Mega) 매장이 속속 입점하며 신 로드숍맵을 그리고 있다.

선두주자는 지난 2009년 4월 문을 연 세계적인 SPA 의류 브랜드인 유니클로다.

유니클로는 일본과 한국, 홍콩, 중국, 미국, 동남아 지역에 매장을 둔 아시아 중심의 세계적인 브랜드다.

남성과 여성, 어린이 의류를 중저가로 판매하는 유니클로는 패스트 패션매장으로 젊은층에게 인기가 높다.

성안길에는 철당간 주변에 3층 규모의 대형매장을 꾸며 고객몰이에 한창이다.

최근 성안길 입구에 문을 연 인터스포츠도 대형 매장 그림에 한 몫하고 있다.

인터스포츠는 세계 37개국 5천 200여 개 매장을 가진 세계 최대 규모의 스포츠 멀티숍이다.

스포츠, 레저, 아웃도어 등의 의류 용품에서부터 헬스기구, 캠핑, 수상스키, 보드, 자전거 등 모든 스포츠 영역의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가장 관심을 끄는 브랜드는 현 제일은행 청주점 건물에 입점 타진 중인 세계적 SPA브랜드인 'Z'사다.

이 회사 관계자는 입점 여부에 대한 질문에 "아직까지 결정된 것이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하면서도 "추후 확정되면 발표하겠다"며 여운을 남겼다.

세계 최고로 알려진 'Z'사가 입점할 경우 성안길 고객 유인에도 상당히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매장 중 대형화에 합류한 브랜드는 빈폴이다.

빈폴은 사실 플래그십 스토어(flagship store) 형태를 국내에서 최초로 시도한 브랜드로 유명하다.

성안길에도 최근 3개층 매장을 새롭게 단장, 건물 전체에 상품 구성을 하고 전세대를 아우르는 의류와 잡화를 판매 중이다.

이처럼 성안길 로드숍이 Mega 형태로 변모하는 것은 현대백화점 청주점 개점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성안길 상인들의 분석이다.

성안길의 한 점주는 "대형 매장의 등장은 현대백화점과의 경쟁에서 로드숍의 생존 전략 차원에서 진행되는 것 같다"며 "워낙 세계적인 브랜드들이기 때문에 상권 경쟁에서 크게 밀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영플라자 청주점 박현점장도 "유명 브랜드 대형 매장 입점은 고객 유인 효과가 큰만큼 성안길 활성화에 대단히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이정규기자 siqjak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