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07.06.10 23:30:0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식량난으로 허덕이던 지난 날, 우리들은 주로 경치가 빼어난 명승지나 유명 사찰을 관광지로 선호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식량난이 해결되고 생활의 여유를 찾으면서, 특히 국민소득이 2만 달러를 넘어서면서부터 우리들은 이러한 ‘보는 관광’에 만족하지 못하고 차츰 역사와 문화를 탐구하는 ‘공부하는 관광’을 추구하게 됐다. 관광지로 소외됐던 박물관, 문화관, 전시관, 서원(書院), 종택(宗宅) 등을 찾는 발길이 늘어난 것이 그 증거라 하겠다.
보는 관광과 공부하는 관광을 겸할 수 있는 곳이 바로 ‘구곡’이고, 이들 구곡은 아름다운 산과 맑은 물, 향기로운 시와 노래, 사실적인 그림이 구비되어 있는 종합 문화지구인 만큼 웰빙 시대에 가장 적합한 관광지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하루속히 ‘구곡’을 개발해 우리의 고유한 문화를 전승, 보존해야 할 뿐만 아니라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는 정신함양은 물론, 심신을 단련시킬 수 있는 체험의 장을 마련해 주고, 일반 주민들에게는 전통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주면서 동시에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휴양처를 제공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구곡을 문화관광 단지로 개발하기 위한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 필자는 다음과 같은 방안을 제시한다. 첫째, 구곡에 대한 체계적인 홍보를 해야 한다. 각 지방의 관광 안내도 또는 관광 안내판에 구곡의 위치를 명시해 부각시켜야 하고 도로 표지판에 구곡의 위치를 분명히 표시해야 한다. 그리고 구곡원림의 입구에 구곡 약도를 그린 안내판을 세워 관광에 편의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그 가치와 중요성을 인식시켜야 한다. 또 구곡의 각 곡마다 입간판과 함께 그 구곡에 대한 해설판을 설치하고 시비(詩碑)를 건립해야 한다. 시비는 구곡시조, 구곡가사는 원문을 그대로, 구곡한시는 번역 원문과 함께 시비로 제작, 구곡의 입구에 세워 관광객들이 감상하고 공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둘째, 가급적 구곡의 각 지점에 정자를 세워 이정표를 마련해야 한다. 가시적인 정자를 세워 관광명소로서의 신뢰성을 심어주고 휴식 공간을 제공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정자 내부에 기문(記文), 전설 등을 써 붙이고 관련 한시를 주련(柱聯)으로 달아 관광객들에게 읽을거리를 제공함으로써 한층 질 높은 관광이 되도록 해야 한다. 화천군에서 곡운구곡의 주요 지점에 정자를 세운 것을 모범으로 삼을 수 있다.
셋째, 구곡에 대한 학술대회, 세미나, 심포지움 등을 개최하거나 구곡 문화제(文化祭)를 개최해 구곡의 가치와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주민들의 축제마당으로 승화시켜야 한다. 구곡의 경치가 가장 아름다운 계절을 택해 구곡 문화제 기간을 정하고, 구곡의 입구나 구곡의 중요 지점에 축제마당을 개설해 시.군민 백일장, 노래자랑, 씨름대회, 민속경연, 등반대회, 산악자전거대회 등을 개최할 수 있다.
넷째, 인근의 문화 유적지와 연계해 문화관광 벨트를 형성해야 한다. 구곡 근방의 서원, 종택, 사찰, 작가의 생가,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 성역지, 전적지 등과 연계, 문화관광 코스를 개발해 유익한 문화관광이 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화함으로써 관광객을 보다 많이 유치한다면 구곡문화의 가치를 더욱 고양시키고 시.군의 관광 수입도 크게 증대시킬 수 있을 것이다.
다섯째, 유명한 구곡은 국가문화재로 지정해 잘 보존, 관리하면서 그 가치를 더욱 높여야 한다. 화양구곡과 선유구곡을 우선적으로 자연명승지로 지정해 국가차원의 관리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전국에서 구곡이 많은 곳은 경북과 충북이고, 시·군으로서는 충북 괴산이 제일이다. 경북도에서는 구곡에 대한 연구와 보존책 마련이 시작됐다. 충북도에서도 구곡에 대한 연구와 보존책을 하루속히 강구하기를 촉구한다.

김문기 / 경북대교수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