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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1.04.12 17:30:2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전쟁은 사람에게 무엇을 남기는가

아버지의 깃발

제임스 브래들리, 론 파워스 / 황금가지

어떤 이유에서든 좋은 전쟁은 없다는 말을 다시 한 번 생각하는 시간이었다.

아버지의 깃발은 2차 대전 당시 미국과 일본의 이오 섬 전투에 참가한 수많은 해병대원들 중 스리바치 산 정상에 성조기를 게양한 6명의 해병에 대한 이야기다.

이 책은 그들의 출생과 성장과정을 시작으로 이오 섬 전투의 처절한 비극성과 성조기 게양사진으로 국민적 영웅이 된 살아남은 세 명의 삶의 길을 따라간다.

그 어떤 감동도 없었던 두 번째 성조기 게양사진이 전쟁의 밖에 있는 사람들의 필요에 의해 미국의혼으로 이용되고, 그 사진에 나왔다는 이유만으로 살아남은 세 명의 해병은 전 미국인의 영웅이 된다. 하지만 그들은 계속해서 영웅으로 살아갈 수는 없었다.

살아남은 세 명의 해병은 평생 전쟁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아이라 헤이즈는 그 상처를 술로 달래다 짧은 생을 마감 하고, 르네 개논은 자신에게 쏠렸던 세상을 향해 끝없이 손을 내밀다 쓸쓸히 죽어가며, 저자의 아버지인 존 브래들리는 죽을 때까지 전쟁에 대한 이야기를 철저하게 은폐함으로 전쟁의 기억에서 도망치려 한다.

이오 섬 전투에서 미국해병과 일본군은 어마어마한 수의 희생자를 냈다. 이 모든 희생자들 또한 이 책에 나온 6명처럼 자신들만의 역사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무엇 때문에 목숨을 바쳐야 하는지도 모르는 전쟁으로 인해 그들 모두는 역사의 뒤안으로 사라져 갔다.

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이기도 하다. 그리고 지금 이시간도 끝나지 않은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 그래서 더욱 마음 한 구석이 아리게 아파오는 책이다.

그림으로 읽는 세상

미술관 옆 인문학

박홍순 / 서해문집

요즘 들어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인문학이란 인간에 대한 학문이란다. 인간과 인간을 둘러싼 문화에 관심을 갖는 학문 말이다. 점점 빨라지고 나날이 새로워지는 세상 속에서 인문학은 왠지 한없이 느리고 여유 있어 보여 그 말이 풍기는 느낌이 참 평온하다.

미술관 옆 인문학은 그림을 통해 세상과 만나는 이야기다. 우리가 흔히 보아 알고 있는 그림도 있고 낯선 그림들도 있는데 그 그림들이 세상과 만나는 이야기가 흥미롭다.

자유, 동서양, 이성, 빈곤, 일상성, 자아라는 큰 주제를 가지고 그림을 이야기하고 그 그림을 통한 세상읽기를 말한다. 비록 읽고 나면 그림제목도 가물가물하고 풀어낸 이야기도 잘 기억나지 않지만 그래도 괜찮다. 책을 읽는 동안은 인간을 생각하고 그 인간을 둘러싼 세상을 고민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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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