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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1.03.22 14:49:2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일상 가치에 대한 진지한 탐구

동물원 가기

알랭 드 보통/이레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로 유명한 알랭 드 보통은 스위스 출신에다가 케임브리지대학교를 졸업하고 영어, 불어, 독어에 능통하다고 하며, 나이 서른에 필독서라 불리는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를 집필했다고 한다. 철학을 전공한 탓인지 저자가 풀어 놓은 말은 모두 너무 어렵다. 한 권을 고집스레 읽고 나면 무슨 어려운 숙제를 해낸 것 마냥 뿌듯하지만, 그 과정이 눈물겨울 정도로 시간이 많이 걸린다. 비록 나만 그럴지 모르겠지만, 보통과의 이야기를 하고 이해하는 것은 나에겐 숙제와 같은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매년 "보통과 친해지기"라는 숙제를 나에게 내곤 한다. 보통의 책은 읽고 또 읽고, 구절을 몇 번씩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그 글들이 나를 위로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동물원 가기"라는 얇디 얇은 책을 몇날 며칠을 씨름하면서도 책을 덮는 그 순간에는 힘든 짐을 내려 놓은 것 마냥 편안해진다. 누군가로부터 큰 위로를 받은 듯 힘이 난다.

특히 『인간의 불행의 유일한 원인은 자신의 방에 고요히 머무는 방법을 모른다는 것이다.』라는 문구를 마주했을 때에는 나의 불행과 투정이 오롯이 나에게 원인이 있었음을 다시금 깨닫게 했다. 이 책을 통해 나는 보통과 20%는 친해진 것 같다. 처음 호퍼의 그림으로 시작한 이야기에선 이해하지 못해 페이지 넘기기를 주저하기도 하고, 공항이야기에서는 내가 설레이기도 했다. 이러면서 나는 보통과 이야기 한다. 나는 사람들에게 종종 알랭 드 보통의 책을 선물하기도 하고, 추천하기도 한다. 이전까지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를 선물했다면, 이젠 나는 "동물원 가기"를 먼저 선물할 것이다. 보통과 친해지는 사람이 더 많아졌으면 하기 때문에....

함께 살기위해서 노력하라

세계의 끝 여자친구

김연수/문학동네

누군가를 사랑하는 한 우리는 노력해야 한다.
철들고 나서였을까 나는 어느 누구도 내 자신을 100%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라고 생각했다. 나 또한 남을 100%로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며, 내가 누군가를 안다고 말하는 것은 지나친 오만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유독 소설 속 주인공인 "나"를 지나치게 객관화하고, 고립시키고, 타인과의 교감보다는 나를 성찰하는 소설을 좋아했다.

이런 개인적 취향 때문인지 추천을 받은 이 책에서 "내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이 챕터에 사로잡히고 말았다. 어떤 내용이든 상관이 없다라고 느낄 정도로 그 챕터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이렇게 문장 하나에 위로 받을 수 있으며, 이제 그만 좀 옆을 의식해 가며 살지 말라고 나를 질타하는 듯 했다.

물론 이 책은 우리는 세계 속에서 각 개인이라는 이름 아래에 각자의 영역에서 혼자 살아간다고 말하면서,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노력해야 한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누군가와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각자 노력해야한다고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세상은 살아갈 가치가 있는 것이고, 우리 인생을 살아볼 만한 값어치가 있다라고 작가는 말한다.

이 책의 주인공들은 저마다 소통하려 노력한다. 혼자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것이 사무치게 외로워서인지 결국 그들이 이해받지 못할지라도 끊임없이 이야기하려 노력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는 소통하고, 이해하려는 노력들이 싸여서 만들어진다고 증명하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노력하려고 한다. 애써 외면하며 살아왔던 타인 이해하기를 하려고 한다. 나도 이 세계의 일원인 것이다. 혼자이든 아니든, 외롭든 그렇지 않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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