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일본 열도 대지진, 충북에 미치는 여파는…

다소간 피해 불가피…'대내·외 보듬기' 총력
대일 수출입 기업 후폭풍
여행자제 권고에 관계업자 된서리

  • 웹출고시간2011.03.14 20:37:0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일본 열도를 뒤흔든 대지진이 충북지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일(對日) 수입 의존도가 높은 도내 기업들은 후폭풍을 우려하고 있다.

충북도와 도내 시·군들은 일본의 대지진과 관련해 교류도시 피해상황 파악에 나서는 등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대일 수출입 '먹구름'=지난해 기준 충북지역 전체 수입액 61억달러 중 일본이 17억2000만달러로 국가별로 1위를 차지했다. 수출은 10억2천만달러로 전체 5위를 보였다.

품목별로 보면 플라스틱제의 판, 시트, 필름 등이 4억7천만달러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정밀화학이나 전자기기, 반도체 등에 필요로 하는 원재료나 각종 설비류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일본 대지진으로 도내 기업 가운데 반도체와 화학 등 분야에서 일본으로부터 원자재를 공급받고 생산 후 일본으로 수출하는 외국인 투자 기업들의 타격이 예상된다.

특히 청원군 오창과학산업단지 외국인투자지역에 둥지를 튼 일본계 회사들이 일본 대지진의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오창산단 외투지역은 입주 대상 12개 업체 중 사업비 전액을 투자하거나 합작 형태로 진출한 일본계 업체가 8곳에 이른다.

AGC디스플레이글라스 오창, JSR마이크로코리아, 스템코 등 6개사는 공장을 지어 가동 중이다. 이들 기업은 주로 LCD 소재나 부품, 반도체 부품 등을 생산하고 있다.

또 건축자재를 만드는 LG토스템BM은 오는 5월 준공을 목표로 98%의 공정을 보이고 있으며 OLED 업체인 SFC는 5월 착공 예정이다.

충북도가 일본 대지진과 관련해 이들 업체의 동향을 파악한 결과 아직은 별다른 생산 차질을 빚지 않고 있다. 다만 일본의 도레이와 삼성이 7대 3 비율로 투자해 만든 스템코 등 일부 업체들은 벌써부터 자재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스템코의 경우 원자재의 70-80%를 일본에서 들여오는데 이바라키현의 한 거래업체는 연락이 안 되고, 전력 문제로 가동을 못하는 곳도 있는 것으로 파악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

LG화학의 주력 생산품인 편광판의 원재료인 필름류도 대일 수입의존도가 높다. 해당 기업이 지진에 얼마나 영향을 받았느냐에 따라 향후 안정적 제품 생산에도 파급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는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전자업체와 직간접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하이닉스반도체도 영향이 불가피하다.

후쿠시마 원전 문제를 비롯해 대지진에 따른 후폭풍이 장기화하면 도내 기업들이 원자재 및 거래처 확보 등에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교류도시 큰 피해 없어 '안도'=충북도와 도내 시·군 가운데 6곳이 일본과 교류를 하고 있다.

도는 야마나시현과 청주시는 도토리현 도토리시·야마나시현 고후시, 충주시 가나가와현 유가와라정·도쿄도 무사시노시, 청원군 구마모토현 키쿠치시, 보은군 미야자키현 다카오카정, 옥천군 아오모리현 고노혜정 등과 우호교류 중에 있다.

도내 지자체와 자매결연 맺은 도시 가운데 이번 지진으로 심하게 피해 본 곳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992년 야마나시현과 결연하고 공무원 1명을 파견 중인 도는 이 지역이 진앙지와 멀리 떨어져 큰 피해가 없다는 데 안도하면서도 교민 안전 챙기기에 나섰다.

옥천군도 이날(14일) 자매도시인 아오모리현 고노헤마치에 안부을 묻는 서한문을 보냈다.

보은군은 자매도시인 미야자키현 마야자키시에 최악의 지진피해를 위로하고 조속한 복구를 기원하는 위로서한을 군수 명의로 보낼 예정이다.

청원군은 다음달 기쿠치시에서 열리는 벚꽃마라톤대회에 사절단을 보낼 예정이었지만 연초에 발생한 구제역 여파로 이미 방일불가를 통보한 상태다.

나가사키현 유키노중학교와 교류하고 있는 중평 형석중을 비롯해 일본의 교육기관과 자매결연한 도내 지역교육청 1곳, 초등학교 1곳, 고등학교 6곳 등은 자매학교·기관에 서한문을 보내 위로할 예정이다.

◇결혼이민자 '위로'…여행객 '안전'=원전폭발과 방사능 누출소식이 시시각각 긴급뉴스로 보도되고 있으나 지진 이후 전화가 끊겨 가족들의 생사조차 확인하지 못하고 있는 결혼이민자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도내 거주 결혼이민자 5천66명기사제공:이타임즈(http://www.etimes.net/) 가운데 일본 이민자는 147명(2.6%)인 것으로 집계됐다.

도는 현재 시·군 및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일본 출신국 자조모임 등을 통해 인적, 물적 피해상황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도는 도내에 거주하는 일본출신 결혼이민자를 대상으로 위로 서한문을 발송할 예정이다.

일본 대지진 발생 당시 도내 여행사 2개사 2팀 34명이 일본 오사카 등 남부지역을 여행 중이었으나 14일 모두 안전하게 귀국했다. 현재 일본 수학여행단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도는 여행사와 도내 시·군에 일본 여행을 자제할 것으로 권고한 상태다. 지진여파로 일본 관광 수요가 위축될 것으로 보여 지역 여행업계가 된서리를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간사이공항은 지진의 비 영향권으로 청주공항~오사카간 비행기는 정상 운항되고 있다.

/ 장인수·인진연기자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