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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 설대목 맞은 청주 농수산물도매시장

사라진 설대목…상인들 악소리
과일값 폭등에 손님 최대 40% 줄어
농가 출하포기…경매사도 '죽을맛'

  • 웹출고시간2011.01.31 19:01:5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설대목을 맞은 청주 농수산물 도매시장이 과일 선물을 사려는 손님들이 적어 썰렁한 모습이다.

"도대체 정부나 지자체는 어떤 것을 기준으로 경기가 좋아졌다고 하는 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지금 상인들은 '악'만 남았습니다. 언제까지 장사를 해야할 지 고민하는 사람도 많구요."

31일 오후 1시 30분. 설 대목을 맞은 농수산물 도매시장의 풍경은 지난해 설과 비교해 상당히 썰렁한 모습이다.

새벽 경매를 마치고 낮 시간에는 설 선물을 미처 준비하지 못한 일반 시민들이 간간히 눈에 띄었다.

대형마트보다는 그래도 조금 싼 가격에 살 수 있다는 생각에 도매시장을 찾은 사람들이다.

과일 가격은 산지 생산량이 줄고 추위에 배송에도 어려움이 많아 전년보다 20%이상 오른 가격이었다.

그래서인지 명절때마다 붐비던 도매시장은 선물을 과일에서 생활용품으로 바꾼 시민들이 많아 손님이 30~40%는 줄었다.

설 대목을 내심 기대했던 생산 농가들도 한파에 과일이 얼까봐 아예 출하를 포기하는 일도 많아졌다.

때문에 반입량은 30~40%가 확 줄어들었다.

문제는 경매를 통해 구입하는 양이 대폭 감소했다는 점이다.

경기가 좋지 않아 소매점에서도 물건을 잘 팔리지 않고 있고 급식소들도 구입량을 줄이기 시작했다는 데 있다.

이렇게 구입량이 줄면 경매가가 제대로 나오질 않는다.

경매가가 내려가면 생산자는 출하를 꺼리고 중도매인들은 순익이 떨어져 모두가 피해를 입게 된다.

결국 경기가 살아나지 않은 것이 이 모든 손해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청주농수산물도매시장의 상인들은 "해마다 경기가 더 악화돼 실질적인 이익은 점차 떨어져 장사를 계속해야하는 지 고민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계속된 한파로 경매사들도 죽을 맛이다.

청과시장의 한 경매사는 "날씨가 너무 추워 과일이 얼지 않도록 보온 덮개를 4개나 씌우고 있다"며 "새벽 경매가 끝나면 손가락이 동상을 입은 것처럼 가렵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처럼 경기악화와 한파로 농수산물 도매시장 사람들은 썰렁한 설을 보내고 있다.

도매시장에서 10년 넘게 장사를 해 온 한 상인은 "정부나 지자체에서 지금 지역 경기가 어떻게 되고 있는 지 파악은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특단의 경기 부양책이라도 세워야하는 것 아니냐"며 애꿎은 담배만 피워댔다.

/ 이정규 기자 siqjak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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