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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1.01.31 09:02:0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혁연 대기자

충주 별칭 중의 하나로 '예성'(蘂城)이 있다. 이 때의 '예'(蘂) 자는 꽃술이라는 아름다운 뜻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이 '예성'이라는 별칭은 비교적 이른 시기인 고려시대부터 등장한다.

'충주목은 (…) 대원(大原, 성종이 정한 명칭이다) 또는 예성(蘂城, 고종 42년에 다인철소 사람이 몽고 침략군을 방어함에 공로가 있었다고 하여 익안현으로 승격시켰다)이라고도 부르며…'-<고려사>

위 내용만 가지고는다인철소의 승격과 예성이 어떤 연관이 있는지 분명히 드러나지 않는다. 이와 관련 지난 1970년대 후반 충주 한 가정집에서 태극과 꽃 문양의 석조물이 발견돼 화제가 된 것이 있다.

당시 충주 향토사학회에서는 이를 '예성 심방석'으로 명명했다. 그러나 이것 역시 고려시대 충주 별칭인 예성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유물인지는 여부는 추가 고증이 필요해 보인다. 지금까지는 예성에 대한 긍정적인 내용들이다.

조선시대 들어서는 이 예성의 명칭이 부정적으로 사용됐다. 시리즈로 언급하고 있지만 조선시대에는 연좌제의 일종인 읍호(邑號) 강등 사례가 심심찮게 발생했다. 이는 반역, 폐륜같은 국사범이 나올 경우 목(牧)을 현(縣)으로 내리는 등 행정 지위를 낮추는 것을 말한다.

뿐만 아니라 지역의 이름까지 바꾼 후, 아예 다른 행정구역에 편입시켜 없애버리기도 했다. 이를 '혁분속'(革分屬)이라고 불렀다. 몇회 전에 환관 김처선과 그의 양자 이공신과 관련해 언급한 청주목 경우가 대표적인 혁분속 사례에 해당한다.

충주의 읍호강등 사례는 조선 중종 때 처음으로 발생했다. 1540년(중종 35) 유석(劉石)이라는 인물이 자신의 아버지를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은 패륜적 성격 외에도 드라마틱한 요소가 많이 지니고 있다.

'원주(原州) 사람 유석(劉石)이 자기 아비를 살해하기 위해 매우 추운 겨울에 강가 바위 위로 아비를 꾀어 와서 물속으로 밀어넣고서, 혹 살아날까 우려하여 대나무 막대로 머리와 뺨 등을 마구 난타하여 막대도 부러졌고 출혈까지 하였습니다.'-<중종실록>

위 인용문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유석의 아버지는 시각장애인이었다. 당시 조정은 이를 패륜사건으로 규정, 충주목을 예성부(芮城府)로 강등시켰다. 또 연좌제에 따라 충청도는 청공도(淸公道)로 그 이름이 바뀌었다. 실록은 '蘂' 자가 너무 복잡한지 발음이 같은 '芮'자로 적었다.

'정원에 전교하기를, "이조가, 충주를 예성(芮城)이라 고쳤으니 도호(道號)도 마땅히 고쳐야 한다고 하였다. 사관을 나누어 보내 대신에게 의논하라" 하니, (…) 청공도(淸公道)로 고치라고 전교하였다.'-<중종실록>

이 사건은 여기서 종결되지 않았다. 앞서 유석이라는 인물을 소개하면서 그가 원주 사람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부분이 문제가 됐다. 당시 사신도 실록에서 이 부분을 문제 삼았으나 그대로 집행됐다.

'사신은 논한다. 유석의 아비는 장님으로 이리저리 떠돌며 구걸다니다가 유석을 낳았는데, 그 때가 마침 충주에 있을 적이었으니 그의 아비도 충주의 백성은 아니다. 유석이 원주에서 아내를 얻어 살았으니 그는 원주 사람임이 분명하다.'-<중종실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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