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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1.01.11 17:18:0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열일곱살, 삶 이야기

소년을 위로해줘

은희경 지음 / 문학동네

신간이 나오면 읽고 싶어지는 작가가 있는데 은희경도 그 중 한명이다. 여성 작가 특유의 섬세함과 주인공에 대한 디테일한 심리묘사가 마음에 든다. 주인공 연우는 공부에 관심은 없지만 학교에서 조용히 지내는 우리나라 학생의 절반 정도 되는 지극히 평범한 고등학교 1학년생이다.

그에 비해 연우의 엄마 신민아씨는 이혼녀이며 옷 칼럼니스트이다. 마흔 나이에 일곱 살 어린 재욱형과 사귄다는 자체만으로도 평범하지 않다. 그럼에도 그녀가 사랑스러운 점은 애써 자신을 포장하지 않으며 우울해 하지 않고, 아들과 친구처럼 지내면서 20대의 감수성을 간직하고 있는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명랑 쾌활한 소녀 같은 이미지 때문이다.

주인공 연우를 중심으로 한 엄마 신민아씨와 그녀의 애인인 음악 칼럼니스트 재욱형, 그리고 전학 첫날 만난 미국에서 사고치고 돌아온 태수와 태수의 동생 마리, 그리고 경직된 삶을 살고 있는 태수의 부모님. 억압적인 부모 밑에서 힘들어 하는 연우의 여자친구 채영과 그의 부모가 이 책의 등장인물이다.

태수의 죽음이라는 다소 무거운 결말이 부담스럽지만 부모의 이기심 혹은 비뚤어진 교육관이 아이들을 죽음으로 내몬다고 생각하니 마음 아프다. 그런 점에서 연우를 믿어주고, 끊임없이 배려하는 신민아씨의 교육관은 그녀가 주장하는 고난도 교육관이다. 친구처럼, 애인처럼 자녀를 대한다면 가정은 참 편안한 곳으로 기억되겠지. 비오는 날 빗소리 들으러 딸내미 데리고 커피숍 가고, 아이들 믿어주고 나름 방목하는, 내 일을 사랑하고 가볍게 살려고 노력하는 점에서 난 신민아씨와 조금은 닮아 있다.

울지마 톤즈 이야기

친구가 되어 주실래요?

ⓒ 이태석 지음 / 생활성서사
신부님은 수단의 오지 톤즈에서 사랑을 전하는 사제로, 아픈 사람을 치료해주는 의사로,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브라스 밴드의 감독으로, 학교를 짓고 병원을 짓는 건축가로 그렇게 예수님과 닮은 삶을 살다가 대장암 3기 진단을 받고 홀연히 떠나셨다. 아무런 희망이 없던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살아갈 용기를 주고, 희망이 되어 주던 영원히 함께 하리라 믿었던 분을 그렇게 허망하게 떠나보내고 남아 있는 아이들은 어떻게 살아갈까· 동영상으로 보았던 그들의 눈물 흘리는 모습이 참으로 가슴 아프다.

책과 영화를 통한 홍보로 톤즈의 아이들을 도울 방법을 모색하겠지만 제2의 이태석 신부님 같은 분이 또 계실까 하는 불안감이 마음 한 켠에 남는다. 수단 아이들의 해맑은 모습이 고와 때로는 웃으면서, 먹고 자는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그들의 빈곤함에 안타까워하면서 단숨에 읽어 내려간 이 책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의사로 편안한 삶을 살 수 있음에도 아프리카 오지에서 봉사하며 살았던 신부님이 48세의 젊은 나이에 죽음을 맞이하게 된 것은 안타깝지만, 그 후 알려진 수단 아이들의 비참한 삶과 신부님의 아름다운 봉사가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된 것은 다행스럽기도 하다.

나는 좀 더 나이가 들면 봉사하는 삶을 살아야지 하며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이 책은 나의 미래를 밝혀줄 작은 등불이 되었다. 더불어 사는 삶, 나누는 삶을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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