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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12.02 18:11:0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혁연 대기자

현량과(賢良科)는 과거시험이 아닌 천거에 의해 유능한 인재를 선발·임용하던 조선시대 인재선발 제도를 말한다.

'안당이 아뢰기를, "이제 성균관이 천거한 것을 살펴보니, 조광조·김식·박훈 등과 같은 자들입니다. 이들은 진실로 경서에 밝고 행실과 수양이 있는 사람으로서 천거되었으니(…) 이 사람들을 등용하는 것은 마땅히 문신을 등용하는 것과 다름이 없어야 합니다.'-<중종실록>

본분 중에 조광조, 김식, 박훈 등 세 사람의 이름이 동시에 등장한다. 이를테면 조선 현량과 1기 동기생들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왠지 '젊은 피' 조광조와 동기생이 됐다는 점이 불안하다. 이들 3인 중 김식(金湜·1482∼1520)은 처음 접하는 인물이다.

군약신강(君弱臣强)은 임금의 권력이 약해지고 신하의 권력이 강해지는 현상을 일컫는다. 조선시대 임금들은 몇몇을 제외하고 이 현상에 예민하게 반응했다.

대표적인 경우가 환국(換局)을 세번이라 일으킨 숙종이다. 중종도 버금갔다. 중종은 신진 사림들이 신강(臣强)의 모습을 보이자 기묘사화를 일으켜 이들을 한밤중에 전격 체포했다. 죄목은 '붕당'과 '배척'이었다.

'의금부(義禁府)에 전지를 내렸다. "조광조·김정·김식·김구 등은 서로 붕당을 맺고서 저희에게 붙는 자는 천거하고 저희와 뜻이 다른 자는 배척하여…'-<중종실록>

김식은 처음에는 섬으로 유배되는 절도안치(絶島安置) 형을 받았다. 그러나 영의정 정광필의 도움으로 형량이 감경, 경북 선산으로 유배를 가게됐다. 그 직후 신사무옥이 일어나면서 그에게 다시 절도안치 형이 떨어졌다. 그는 형량이 부당하다고 생각했는지 거제도로 이배되기 직전 탈출을 감행했다.

'금부가 아뢰기를, "선산에 안치한 김식은 거제로 이배해야 하므로 본부에서 서리를 보냈는데, 김식이 그 밤에 달아났으므로 찾아서 잡게 하였으나 아직 잡지 못하였습니다.'-<중종실록>

탈출자로서의 고된 행로가 시작됐다. 김식은 경북 선산에서 지리산 부근까지 이동했다. 그러나 김식은 도망자 생활에서 오는 육체·정신적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생을 스스로 마감했다.

'유숙할 곳이 없어 산골짜기를 경유하여 지리산에 가려고 거창현 수도산(修道山) 남쪽에 이르렀는데 밥을 먹지 못한 지가 수일이었다. 하루는 고제원(高梯院) 동북편 산기슭에 머물면서 고사리를 캐어다가 먹으려고 우음산을 시켜 마을 집에서 불을 구해 오라고 보낸 후 드디어 스스로 목을 맸다. 경진년 5월 16일이었다.'-<기묘록보유>

본문중 우음산은 그가 귀양길에 데리고 갔던 가동(家童)의 이름이다. 그의 주검이 우리고장 충주에 도착하자 부인 이씨와 제자 신명인(申命仁)이 맞았다.

그는 우리고장 제천 청풍인으로, 위패도 황강서원(현 황강영당)에 모셔져 있다. 그는 자결하기 전에 '군신천재의'(君臣千載義)라는 한시를 유언처럼 남겼다.

'해는 저물고 하늘은 먹장같은데(日暮天含墨) / 절은 구름에 싸여 적막하구나(山空寺入雲) / 군신의 의리는 천년을 전해 오건만(君臣千載義) / 그들의 외로운 무덤은 어디 있는고(何處有孤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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