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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11.21 20:13:5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혁연 대기자

조선시대 사극을 보면 개나리 봇짐을 진 선비가 어디론가 부지런히 걷는 모습이 종종 등장한다. 이와 관련, 적지 않은 사람들이 봇짐 안에 옷가지가 들어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지금 시각으로 보면 당연히 옷이라야 맞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개나리 봇짐 안에는 열에 아홉은 면포(木綿)가 들어 있었다. 조선 조정은 지폐인 저화(楮貨)를 대중적으로 유통시키려 노력했으나, 뜻대로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유는 면포 때문이었다. 당시 대부분의 백성들이 이를 현물화폐 로 사용하면서 저화 유통량은 좀처럼 늘어나지 않았다.

고려말 문익점이 원나라에서 몰래 반입한 목화는 조선 백성들의 의류생활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당시 양민들은 베옷만 입은 채 겨울을 나는 경우가 허다분했다. 그만큼 조선시대 보온환경을 열악했다. 중종 때 이를 다루기 위한 어전회의가 열렸던 모양이다.

'농사를 생업으로 하는 자가 곡식 심기를 폐지하고 목면을 심어서 말리(末利)를 좇게 되었으니, 곡식이 귀하고 면포가 천하게 된 것은 진실로 이 때문입니다. 면포가 천하면 마땅히 백성이 추위에 떨지 않을 것 같지만 그 폐해는 또한 베가 거칠게 되어 추운 자가 옷으로 만들 수 없게 되었으니…'-<중종실록>

본문 중 '말리'는 당장 눈앞에 보이는 보잘것없는 이익을 의미하고 있다. 이날 어전회의는 저화 유통량을 어떻게 하면 늘릴 수 있을까를 논의하는 것이 주의제였다. 대신들의 논의가 저화로 옮겨지면서 본격적인 토론이 시작됐다.

'이것이 어찌 화폐를 만들어 백성을 이롭게 하려고 한 옛날의 도리이겠습니까. 신 등의 의견으로는 면포를 저화나 다른 화폐와 섞어서 사용하는 것은 행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니, 속전을 징수하는 것과 사고 파는 것을 오로지 저폐만을 사용하고, 면포의 사용을 일체 금지하는 것이 매우 편리하겠습니다'.-<중종실록>

이날 여러 신하가 내놓은 의견 중의 하나다. 여기에는 전회 대윤의 영수 윤임(尹任)과 함께 잠깐 등장했던 유인숙(柳仁淑·1485∼1545)이라는 인물도 보이고 있다. 효수당한 윤임과 이름이 함께 거명됐다는 것이 왠지 불안한 느낌을 주고 있다. 그도 을사사화에 직접 연루된 것으로 지목됐다. 중종이 직접 전교를 하고 있다.

"전형조참판 유운(柳雲), 전경주부윤 유인숙(柳仁淑)은 '관망하다가 세력에 아부하였다(觀望附勢). 죽은 경상도 관찰사 문근은 간계를 써서 이름을 훔쳤다(詭隨盜名). 전예조참의 이성동(李成童)은 애걸하여 구차히 영합하였다(乞憐求合)"

유인숙은 무장(지금의 전북 무주)로 유배되던 중, 그리고 그의 아들 삼형제도 모두 극형에 처해졌다. 그 장소가 우리고장 문의에서 였다. 공교로운 것인지, 아니면 어떤 다른 이유가 있어서인지 유인숙의 세 아들도 문의에서 처형됐다.

'의금부 낭청을 보내어 윤임의 아들 윤흥인은 여산(礪山)에서, 유인숙의 아들 유희증·유희맹·유희안은 문의(文義)에서, 유관의 아들 유광찬은 천안(天安)에서 교형에 처하게 하였다'.-<명종실록> 일부 기록은 청원 현도면 노산리를 처형지로 적고 있으나, 고증은 잘 안되고 있다. 노산리는 대청댐 하류로, 신탄진 건너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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