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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11.15 10:27:5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혁연 대기자

조광조 뒤의 인물로 김안로(金安老)가 있다. 그의 아들은 중종의 딸 효혜공주와 혼인했다. 김안로는 이를 배경으로 권력을 마구 휘둘렀다. 송인수(宋麟壽·1499∼1547)가 부당함을 처음으로 지적했다.

그는 김안로의 미움을 사 1534년 제주목사로 좌천됐다. 이때 송인수는 병을 핑계로 임지에 부임하지 않았다. 그는 이것이 다시 빌미가 돼 다시 사천으로 유배됐다.

'송인수를 경상도 사천에 유배시켰다. 사신은 논한다. (...) 안로가 심히 그를 미워하여 제주 목사로 임명해 쫓아내어 인수가 그 고통을 참을 수 없어 고을을 버리고 올라왔다'.-<중종실록>

1537년 이른바 정유삼흉(丁酉三兇) 사건으로 김안로가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처럼 몰락했다. 정유삼흉은 김안로, 허항, 채무택 등으로, 이들은 문정왕후의 폐위를 도모하다 발각돼 유배 후 사사됐다.

김안로가 죽자 바로 송인수가 복권됐다. 그가 여러 중앙직을 거친 끝에 1543년 전라도관찰사로 나갔다. 이때 정자 기영정(耆英亭)이 전남 장성 삼계면에 세워졌다. 이 정자를 배경으로 유명한 기녀담 하나가 탄생한다.

'공은 부안(扶安) 기생을 좋아하면서도 은근한 정은 통하지 않고 다만 데리고 같이 다닐 뿐이었다. (...) 임기를 마치고 돌아올 때 두 현감과 그 기생이 여산에서 전송을 하게 되었다. 공이, "내가 이 기생이 영리한 것을 사랑하여 일 년 동안 한 자리에서 지내면서도 건드리지 아니한 것은, 사실은 죽음이 두려워서였다" 하니, 기생이 곧 앞산에 있는 여러 무덤을 가리키면서, "과연 그렇습니다. 저 울퉁불퉁한 것이 모두 나의 남편입니다" 하여, 모두들 크게 웃었다.'-<식소록>

본문 중의 '공'이 바로 송인수로, 식소록는 조선시대 야사 모음집의 하나다. 1545년 을사사화가 일어났다. 그도 사화에 연루됐다고 해서 탄핵 후 파직을 당한 끝에 우리고장 청주로 내려왔다. 이때 그의 파직이 부당했는지 퇴계 이황이 장문의 시를 지어 그를 위로한다.

'규암이여, 옛날 세속에 묻혀 있을 적에도 / 조촐한 양이 세속 사람 같지 않더니 / 이제 청주로 돌아가 농사 짓기 배운다니 / 청주에 풍년 들어 고야산(姑射山)처럼 풍성하리라 / 잘 살고 못 사는 것이 내 마음에 관계하랴 / 밥 한 그릇, 물 한 모금으로 안회(顔回)를 스승삼도다…/'-<연려실기술>'

규암은 송인수의 호다. 그러나 청주 은거중의 송인수는 복귀되지 못하고 윤원형 등이 양재벽 벽서사건에 연루돼 있다고 되레 고자질, 사약을 받아야 했다. 당시 사관이 그 부당함을 글로 남겼다.

'온 집안이 크게 울부짖는데도 공은 얼굴빛도 변하지 아니하고 꿇어앉아 임금의 명을 받았다. 목욕하고 의관을 정돈하는 동작도 평소와 같았다. 스스로 한참 동안 생각하더니, "무엇 때문에 내가 죽는지 모르겠다" 하고 종이와 붓을 가져오라 하더니, 큰 글씨로 쓰기를, "하늘과 땅이 이 마음을 알아 주리라" 하고…'-<연려실기술>

그의 숨결을 느끼려면 청주 신항서원을 찾으면 된다. 위패가 봉안돼 있다. 또 청원 현도면 노봉서원에도 위패가 봉안돼 있었으나 흥선대원군 때 서원이 철폐된 후 다시 세워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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