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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11.12 00:33:4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혁연 대기자

간언의 일종인 간쟁은 그 방법과 정도에 따라 풍간(諷諫), 순간(順諫), 직간(直諫), 쟁간(爭諫), 함간(陷諫) 등으로 구분된다.

풍간은 사실을 돌려 비유해 간하는 것, 순간은 말을 온순히 하여 임금의 마음을 거스르지 않고 간하는 것, 직간은 정면으로 정직하게 간하는 것, 쟁간은 시비를 쟁론해 군주가 행하도록 강제하는 것, 함간은 일신의 목숨까지도 돌보지 아니하고 간하는 것을 말한다.

훈구파와 사림의 대립이 점점 격화되기 시작했다. 이때 이른바 화살사건이 발생했다. 이는 멀지 않아 궁궐에 피비린내가 진동할 것임을 예고하는 전주곡이었다.

'사신은 논한다. 어떤 사람이 밤중에 글을 화살에 묶어서 의정부의 문과 사간원의 문에 쏘았었는데 그 글에 '김정, 조광조, 이자, 한충, 이약빙 등 30여 인이 국정을 변경하고 어지럽혀서…' 하였다'.-<중종실록>

전회에 조광조가 기묘사화로 옥에 갖히자 이약수라는 인물이 성균관 유생의 소두가 되어 상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역시 훈구와 사림이 격돌하는 모습의 하나였다.

'성균관의 유생 이약수 등 1백 50여 인이 궐하(闕下)에서 상소하고 궐문을 밀고 난입하여 곧바로 합문 밖에 가서 통곡하니, 곡성이 궐정(闕庭)에 진동하였다'.-<중종실록>

앞서 인용한 글에 이약빙(李若氷·1488~1547)이라는 인물이 등장했다. 돌림자인 것에서 보듯 이약빙은 이약수의 형이 된다. 앞서 언급한 궁궐 데모 사건으로 동생 약수가 옥에 갖히자 형 약빙이 동생의 사면을 주청하고 나섰다. 형 약빙은 이것이 원인이 돼 관직에서 파직됐다.

'12월에 관직을 삭탈당하고 충주의 북촌(北村)에 우거하면서 스스로 준암이라 호(號)하였다'.-<기묘록보유> 북촌이 지금의 충주시 어디인지는 분명치 않다. 다만 1872년에 발행된 충주목 지도에는 충주읍성 동북쪽 외곽을 '북변면'(北邊面)으로 표기하고 있다. 따라사 일대가 북촌이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가 다시 관직이 복귀한 것은 10년 후로, 1537년 예조정랑을 거쳐 한산군수에 임명됐다. 이때 이약빙의 직언하는 습관이 또다시 발동됐다. 그는 노산군(단종)과 연산군의 후사(後嗣)를 세울 것과 복성군(福成君)의 신원을 간언했다.

'"끊어진 세대를 잇고 억울한 죽음을 신원하는 것은 성주(聖主)의 어진 정사입니다. 만약 삼강(三綱)의 부식(扶植)하고 윤리를 바로하고자 한다면 먼저 두 왕의 사당을 세우고 복성의 원통함을 씻어야 한다" 하였다. 대간이 잡아다 추문하기를 청해서 면관(免官)되었다가…'-<기묘록보유>

후사는 대를 이을 양자를 들이는 것을, 복성군은 왕자이면서 누명으로 억울한 죽음을 당한 인물이다. 이약빙은 간언이 빌미가 돼 목숨을 잃지는 않았다. 1547년(명종 2) 당시 조정을 비난한 양재역 벽서고발사건이 일어났다.

그는 이때 처형과 함께 재산을 몰수당했다. 이유는 대윤 윤임(尹任·1487~1545)과 인척이라는 점이었다. 그의 막내 아들 홍윤(洪胤)이 윤임의 딸과 결혼했다. 이 관계는 또 다른 피를 불러오게 된다. 이약빙은 우리고장 충주 출신으로, 묘도 증조부 극감과 함께 충주시 동량면 대전리에 위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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