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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 요충지 '중원경' 실체 드러나

문화재청, 충주 탑평리 일대서 신라 건물터 등 확인

  • 웹출고시간2010.10.20 20:01:2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통일신라의 9주5소경(九州五小京)의 하나였던 중원경(中原京)의 실체가 밝혀질까?

통일신라 시대 중원경이 있던 지금의 충주시 가금면 탑평리 일대에서 백제 주거지와 신라 건물지가 확인되는 등 '신라 중원경'의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

백제한성기 수혈주거지(1호주거지)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소장 김성범)는 6세기 중엽 신라의 중원 진출을 전후한 시기에 형성된 고대도시의 실체를 고고학적으로 밝히기 위한 '고대 중원경 종합학술연구'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7월15일부터 충주시 가금면 탑평리 유적에 대한 제3차 시굴조사를 한 결과 중원 탑평리 칠층석탑(국보 6호, 일명 중앙탑)에서 북북서로 약 800m 떨어진 지점에서 총 길이만 110m, 폭 5.3m에 달하는 거대한 신라시대 건물터와 4~5세기대의 백제 수혈주거지를 다수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연구소가 '제1건물지'라고 명명한 이 건축물은 남한강변을 따라 길게 형성된 충적대지와 같은 방향인 남동-북서를 장축(長軸)으로 삼은 회랑(回廊) 형태의 건물로 드러났으며, 이 회랑식 건물지를 경계로 동편에 신라시대 건물지 3동이 일정한 방향성을 유지한 채 유기적으로 배치된 것이 특징이다.

신라시대 회랑식 건물지

아울러 신라시대 문화층에서는 제철 관련 공방시설로 추정되는 소토유구(燒土遺構:불에 탄 흙이 쌓여있는 흔적)가 슬래그(slag:광석을 제련한 후 남은 찌꺼기)와 목탄, 소토 등과 함께 확인되고 있어, 소규모 생산활동이 이 지역에서 이뤄졌음을 알 수 있었다.

이번 시굴조사에서 일종의 구획시설로 추정되는 대규모 회랑식 건물지가 확인됨에 따라 그 동안 고고학적으로 실체가 불분명했던 고대도시·이를 뒷받침해주는 치소(治所)와 같은 중심시설의 분포 범위를 확인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성과라 할 수 있다.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가 발굴조사한 충주시 가금면 탑평리 유적의 4-5세기 무렵 한성백제시대 '呂'자형 주거지(1호) 부뚜막 세부.

또 9동의 백제시대 주거지 가운데는 부뚜막 시설과 도랑을 갖춘 평면 '呂'자형의 대형 주거지도 포함돼 있고, 백제 주거지·수혈유구(竪穴遺構)가 폐기된 후 형성된 상부 문화층에서는 신라~통일신라시대의 건물지·관련 유구가 거의 전 구역에 걸쳐 확인됐다. 신라 진출 이전에 조영됐던 대단위 백제 취락시설은 그 동안 충주 일대에서 공백으로 남아 있던 백제의 문화상을 살필 수 있는 좋은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남한강을 끼고 발달한 주변 일대에는 장미산성(사적 제400호), 중원고구려비(국보 제205호), 누암리고분군(사적 제463호), 하구암리고분군, 중원탑평리칠층석탑(국보 제6호) 등 고대 삼국의 주요 유적들이 분포하고 있다.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계속해서 충주 탑평리유적을 비롯한 중원경 추정지역에 대한 지속적인 학술조사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구소는 21일 오후 학계 전문가·일반인에게 이번 발굴성과 자문회의와 현장설명회를 열예정이다.

충주 / 김주철기자 kimjc@cb21.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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