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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10.19 17:48:4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혁연 대기자

조선시대에는 달이 태양을 가리는 일식을 커다란 흉조로 생각했다. 왕을 상징하는 태양이 달에 가려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식이 예상되는 날에는 구식의(救蝕儀)라는 의식을 올렸다. 이는 태양이 빨리 나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임금을 포함한 모든 신하가 소복을 입고 기원제를 올리는 것을 말한다.

'일식이 있으므로, 임금이 소복(素服)을 입고 인정전의 월대 위에 나아가 일식을 구(救)하였다. 백관들도 또한 소복을 입고 조방(朝房)에 모여서 일식을 구하니 해가 다시 빛이 났다. 임금이 섬돌로 내려와서 해를 향하여 네 번 절하였다. 추보(推步) 하면서 1각(刻)을 앞당긴 이유로 술자(術者) 이천봉(李天奉)에게 곤장을 쳤다'.-<세종실록>

본문 중 '추보'는 천체 운행을 관측하는 행동을 말한다. 내용만 보면 일식이 오래 진행된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그것과 관계없이 당시 천문관의 예상이 조금 빗나간 것으로 보인다. '1각(刻)을 빨리 예측한 이유로 천문관 이천봉에게 곤장내려졌기 때문이다. 이때의 '1각'은 지금으로 치면 14분 정도가 된다.

조선은 매해 연말 '동지사'라는 사신을 중국에 보내 달력을 얻어왔다. 이것으로 조선의 역법을 삼았다. 그러나 중국의 땅과 환경이 다르다 보니 조선 실정에 맞지 않았다. 세종은 이 사건 후 자체 역서를 만들도록 명령한다.

'전 서운부정(書雲副正) 김담에게 옷 1습(襲)과 미두 10석을 내려 주고, 역법에 종사하기를 명하였다. 이때에 담이 아비의 상사(喪事)를 입고 영천에 있는데, 특명으로 부른 것은 역법에 정통한 때문이었다'.-<세종실록>

조선 최초의 역서인 칠정산은 김담(金淡·1416~1464)과 이순지(李純之·1406~1465) 두 인물에 의해 만들어졌다. 이때의 '칠정'은 해, 달, 화성, 수성, 목성, 금성, 토성 등 7개 천체를 의미한다. 이후 하늘 관측에 관련된 일은 거의 두 사람에게 맡겨졌다.

'전 서운판관 신희(申熙)가 아뢰기를, "이달 12월 12일 무오에 혜성이 동쪽의 천시(天市) 권내에 나타났었으나, 그 뒤 구름이 자욱하여 관측할 수 없더니, 21일 정묘에 혜성이 또 천시에 나타났는데 꼬리의 길이는 5, 6척 남짓하였습니다"하니, 이순지·김담에게 명하여 측후하게 하였다'.-<세종실록>

김담이 10여권의 천문저서를 남기고 58살에 졸했다. 그러자 조선 조정은 인재 공백을 강하게 느낀다. '성종 때에 윤필상이 아뢰기를, "조종조(祖宗朝)에는 김담이 역법에 정통하였는데 그 뒤에는 그를 이을 만한 자가 없습니다. 청컨대 문신들 중에서 적임자를 골라서 이를 익히도록 하소서'.- <임하필기>

그는 경북 출신이나 우리고장 충주목사로 재직하면서 법을 엄정하게 집행, "백성들이 그 덕을 봤다"는 소리를 들었다.

'여러번 관직을 옮겨 충주 목사에 이르렀는데, 정사(政事)가 밝고 송사(訟事)를 잘 다스렸다. 그때 경내에 도적이 많아서 백성들이 매우 괴로와하였는데, 김담이 이들을 원수같이 싫어하여 도적의 자취를 잘 다스렸고,(…) 이로 말미암아 도적들이 서로 경계하여 경내(境內)에는 들어오지 않았고, 고을 백성들이 그 덕을 입었다'.-<세조실록> 김담 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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