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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09.26 19:23:2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혁연 대기자

조선시대는 거리측정 단위로 '리'(里)를 사용했고, 그 측정이 비교적 정확했다. 당시 1리는 지금의 4백m 정도로, 10리는 4㎞가 된다. 이처럼 조선시대 사람들이 거리측정을 비교적 정확히 할 수 있었던 것은 '기리고'(記里鼓)라는 측정기 때문에 가능했다. 기리고는 수레바퀴와 그것에 연결된 3개 톱니를 이용해 거리를 측정했다. 수레바퀴의 둘레 길이는 10자(尺)로, 이것이 12번 구르면 맨 밑의 톱니바퀴(하륜)는 한번 회전을 한다. 즉 120자마다 한번 회전하는 셈이 된다.

기리고는 이같은 원리를 응용해 0.5리는 북소리 1번, 1리는 북소리 2번이 자동으로 울리도록 했다. 일부 사료는 종소리도 울렸다고 쓰고 있다. 기리고를 실은 마차에는 항상 2명이 승차했다. 1명은 채찍으로 말을 끌었고, 또 다른 1명은 기리고가 울리는 북소리를 적었다. 이를 합친 것이 거리 측정값이 됐다. 그러나 기리고를 처음으로 만든 나라는 중국 동진이었다. 우리나라는 세종 때 처음 선보였다.

'왕과 왕비가 온수현(溫水縣)으로 행행하니, 왕세자가 호종하고, 종친과 문무 군신 50여 인이 호가(扈駕)하였다. 임영대군(臨瀛大君) 이구·한남군(漢南君) 이어로서 수궁(守宮)하게 하고, 이 뒤로부터는 종친들에게 차례로 왕래하게 하였다. 임금이 가마골에 이르러 사냥하는 것을 구경하였다. 이 행차에 처음 초여를 쓰고 기리고(記里鼓)를 사용하니, 거가(車駕)가 1리(里)를 가게 되면 목인(木人)이 스스로 북을 쳤다'.-<세종실록>

초여는 말 1마리가 끄는 가볍고 작은 수레를 말한다. 본문 중에 한남군 이어라는 인물의 이름이 보인다. 세종대왕은 조선시대 임금 중에 자식을 가장 많이 뒀다. 1명의 정비와 9명의 후궁에게서 19남 4녀를 얻었다. 한남군(漢南君·?~1457)은 세번째 후궁인 혜빈양씨의 장남이다.

몇번 언급했지만 혜빈양씨는 단종이 왕위에 오르자 문종의 국상중에 단종의 결혼식을 성사시켰다. 또 수양대군 세조와 대립하며 단종의 왕위를 지키기 위하여 안간힘을 쓰다가 우리고장 청풍으로 유배된 끝에 1455년 추운 겨울에 교수형을 당했다. 그녀의 피붙이가 한남군이다. 본관이 '청주'인 어머니 혜빈양씨가 유배되던 날 한남군도 다른 지역으로 귀양을 가야 했다. 죄목은 금성대군(錦城大君·1426~1457) 이유와 결탁을 했다는 것이었다.

'임금이 그대로 따라서 의금부에 명하여 혜빈양씨를 청풍으로, 상궁박씨를 청양으로, 금성대군 유를 삭녕으로, 한남군 이어를 금산(錦山)으로, 영풍군 이천을 예안으로, 정종을 영월로 각각 귀양보내고, 조유례는 고신(告身)을 거두고 가두었다'.-<세조실록>

한남군은 의금부 명령인 '외문(外門)은 항상 자물쇠로 잠그고 조석거리는 10일에 한 차례씩 주며, 또 담안에 우물을 파서 자급(自給)해야 한다'를 따라야 하는 등 고통스런 유배생활을 감내해야 했다. 그러나 그 고통스런 유배생활도 오래가지 못했다. 금성대군이 유배지 경북 순흥에서 단종복위를 꾀하다 적발됐다. 이 영향으로 한남군은 충주 등으로 유배지를 옮긴 끝에 함양에서 병사했다. 그와 어머니 혜빈양씨를 모신 사당이 숙종 때 유배지였던 충주 용관동에 세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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