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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09.14 19:55:2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혁연 대기자

조선시대는 말(馬)을 귀하게 여겨, 전국 53곳에 국영 목장을 설치하고 말의 수에 따라서 마부를 뒀다. 이처럼 조선시대 때 말이 중요시 된 것은 유사시의 전마, 통신용의 역마, 운반용의 교역마 외에 수공예품 재료인 가죽, 털, 갈기 등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조선시대는 병조에 소속된 '사복시'(司僕寺)라는 관청이 전국 말관리를 전담했다. 이밖에 말고기는 식용으로도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연산군은 '백마가 양기를 돋운다'는 속설을 믿고 백마육과 백마음경을 즐겨 먹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교하기를, "백마(白馬) 가운데 늙고 병들지 않은 것을 찾아서 내수사(內需司)로 보내라" 하였으니, 흰 말의 고기는 양기(陽氣)를 돕기 때문이었다'.-<연산실록> 내수사는 궁궐 살림을 총괄하던 곳을 말한다.

조선전기 때 마정(馬政)을 잘 이끌어 임금의 총애를 받은 인물이 있었다. 조순생(趙順生,?~1454)이라는 인물로, 말과 관련해 세종실록에 그의 이름이 자주 등장한다.

'좌의정으로 이내 치사(致仕)하게 한 맹사성과, 사복시 제조 정연·병조참판 황보인 등을 불러 의논하기를, "처음 사복시에서 계달하기를, '제주(濟州)에 우마적(牛馬賊)이 성행하여 목장의 말이 번식하지 못하고 있으니, (…) 여러 대신들과 의논한 결과 모두 불가하다고 하는데도, 사복시에서 이를 재삼 계청하기에, 사복소윤(司僕少尹) 조순생을 파견하여 도둑을 색출하게 하였더니…,'-<세종실록>

조선왕조실록에는 바둑을 잘 뒀던 인물도 등장한다. 이들이 당대 최고의 고수였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적어도 실록에 등장할 정도면 당시 사관의 눈에 띄었다는 얘기가 된다. 태종대의 방복생, 세종대의 조순생, 성종대의 이서 등이 그들이다.

앞서 언급한 조순생의 이름이 다시 보이고 있다. 바둑을 꽤나 잘 두고 즐겼는지 당시 사관이 '하는 일이 바둑 밖에 없다'는 식으로 사평을 썼다.

'임금이 말하기를, "순생은 오래 마정(馬政)을 맡았으므로 내가 특지(特旨)로 제수하였고" 하고….(이하는 사관의 평)순생은 다른 재능(才能)이 없는데 다만 바둑으로 이름이 알려져 오래 사복(司僕)을 맡겼었니, 실로 배우지 못하고 방술(方術)이 없는 소치였다'.-<세종실록>

그러나 조순생은 바둑 때문에 유배를 가야 했고, 그곳에서 목숨을 잃게 된다. 세종의 세째 아들이자 수양대군 동생인 안평대군(安平大君·1418~1453)은 글씨 뿐만 아니라 바둑을 수준급으로 잘 뒀다.

둘이 안평대군 집에서 바둑으로 자주 어울렸던 모양이다. 단종실록은 '조순생이 바둑으로 용의 집을 드나들었다'고 적고 있다. 안평대군의 본명은 '용'이다.

수양대군이 계유정난을 일으켜 김종서 등을 죽였다. 이때 안평대군도 연루됐다고 해서 강화도로 유배된 후 사사됐다. 국문 끝에 조순생도 안평대군의 일파인 것으로 판명됐다. 그와 바둑으로 어울린 것이 죄가 됐다.

조순생은 강원도 고성으로 유배된 후 그곳에서 교형(絞刑)에 처해졌고, 아내는 이몽가(李蒙哥)의 노비가 됐다. 조순생은 우리고장 음성 금왕에 연고가 있는 있는 인물로, 그곳에 조부 조인옥(개국공신)의 사당이 위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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