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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08.31 21:11:5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혁연 대기자

조선시대 양반 사대부는 4대(고조)까지만 제사를 지냈다. 더 이상 제사를 지내고자 할 때는 국가로부터 허락을 받아야 했다. 이를 불천지위(不遷之位), 또는 '부조묘'라고 한다. 우리고장 증평군 증평읍 원평리에 '부조묘' 지위를 지닌 사당 1개가 존재하고 있다. 군향토유적 제 4호로 지정된 양무공사(襄武公祠)로, 황희석(黃希碩·?~1394)의 위패를 모시고 있다.

황희석은 일반에게 많이 알려진 인물은 아니다. 그러나 고려사절요와 조선왕조실록 등의 사료를 보면, 그와 이성계는 단순한 신하와 주군 이상의 관계로 비춰지고 있다. 태조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하는데 가장 큰 힘이 됐던 집단의 하나가 치안을 담당하던 순군만호부(巡軍萬戶府)이다. 순군만호부는 당시 그 밑에 도만호, 상만호, 만호, 부만호 등의 고위 관료를 뒀다.

여말선초의 황희석은 상만호로서 예하 군사들을 이끌고 이성계 요동원정군에 참여했다. 당연히 그도 요동으로 진격하는 대신 말머리를 개성으로 돌려 이성계를 왕으로 추대하는데 가담했다. 그 결과, 그는 회군공신 2등에 책록됐다. 그 내용이 실록에 실려 있다.

"…배극렴 등이 나를 임금으로 추대할 때 마침 아버지 상사(喪事)를 당하여 비록 모의에 참예하지는 못하였지마는, 만약 희석(希碩)이 나를 방어한 힘이 없었다면 어찌 오늘날이 있겠는가? 요사이 원종공신의 예로 칭호를 내리는 것은 내가 공을 보답하는 뜻에 있어 대단히 흡족치 못하니, 개국 이등 공신 윤호의 예로 칭호를 내릴 것이다."-<태조실록>

이성계가 순탄히 개국을 한 것은 아니었다. 창업을 준비하던 중 낙마, 몸져누운 것은 일대 위기가 아닐 수 없었다. 전회도 밝힌 바 있지만 당시 정몽주가 반격을 준비하기도 했다. 이때 군사를 거느리고 이성계 잠저를 지킨 인물이 황희석이었다. 잠저는 왕위에 오르기 전에 거처하던 민가를 말한다.

'황희석(黃希碩)은 내가 잠저에 있을 때부터 상시 휘하에 있으면서 방어한 공로가 있었다. 또 고려 왕조의 정몽주 등이 나라의 권력을 마음대로 농락하면서 대간을 몰래 꾀어서 충량(忠良)을 모함하여 해치려고 하던 즈음에, 내가 그 때 말에서 떨어져 일어나지 못하였는데, 간사한 무리들의 화가 거의 장차 나에게 미치려 하였으나, 곧 병졸을 훈련하여 나를 호위하고 그 간사한 모의를 저지시켰으니, 그 공이 크다'.-<태조실록>

그의 아들 황상은 주색을 즐겼던 모양이다. 이때가 태종대임에도 불구, 아버지 덕을 보게 된다. '황상(黃象)을 영흥부로 귀양보내었다. 이때에 크게 가물어서 금주령이 엄하였는데, 황상이 의순고별좌로서 주모(酒母)의 집에 들어가 기생을 대하고 술을 마시다가 헌부에 적발되었다. 임금이 공신 황희석의 아들이라 하여 그의 자원(自願)에 따라 부처(付處)한 것이었다'.- <태종실록>

'자원에 따라 부처했다'는 것은 죄인이 원하는 곳을 귀양지로 허락했다는 뜻으로, 형식만 유배형인 면이 있다. 황희석이 졸하자 태조 이성계가 특별히 사람을 보냈고, 또 장사 비용도 댔다고 실록은 적었다. 황희석의 묘와 사당이 왜 증평에 있는지는 분명치 않다. 다만 지금의 사당은 선조대 창건됐다. 따라서 묘도 이장돼 왔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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