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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천만원짜리 친환경 화장실…알고보니 '푸세식'

청주시, 지난달 수름재 카풀주차장에 조성

  • 웹출고시간2010.08.24 19:26:1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청주시가 조성한 수름재 카풀환승주차장 내 공중 화장실이 수세식이 아닌 재래식으로 만들어져 시민들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 강현창기자
청주시가 '친환경 공중화장실'이라는 명목으로 9천만원이나 들여 농촌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재래식(일명 푸세식) 화장실을 조성, 이용객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이용객들은 하나 같이 "시대가 어느 때인데 푸세식 화장실을 조성하느냐"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 10월부터 사업비 38억8천만원을 들여 상당구 주성동 수름재 삼거리 일원에 7천889㎡ 규모(주차면수 111면)로 카풀 환승주차장을 조성, 지난달 시민들에게 개방했다.

시는 또 별도 사업비 9천만원을 들여 주차장 내에 공중화장실도 조성했다. 화장실 종류는 일명 '친환경 화장실'. 청주지역 최초로 도입한 방식이다.

일반 수세식 공중화장실 설치비용 1억5천만원보다 저렴하고 물을 사용하지 않아 환경오염 걱정도 없다는 게 시 설명이다. 분뇨는 분뇨통 내부에 설치된 환풍기를 통해 자연분해된다.그러나 무늬만 '친환경'이지 사실상 '푸세식'과 별반 차이가 없어 불편함을 호소하는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이곳의 가장 큰 문제는 '물'이 없다는 점. 물이 들어가면 자연분해에 지장을 준다는 이유로 물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시민불편을 가져오고 있다. 용변을 보고 손을 씻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자연스레 화장실 물청소는 뒷전이다. 이곳은 조성 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물청소를 하지 않았다. 물을 안 쓴다는 이유에서다.

자연분해 방식이라는 시 설명도 앞뒤가 맞지 않는다. 분뇨통 안에서 자연분해가 이뤄진다하지만 휴지 분해에 대한 대책은 없다. 일반적으로 휴지(종이)가 자연분해되는데는 2년~5년 정도가 걸리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는 상황이 이런데도 관리가 어렵다는 이유로 쓰레기통도 가져다 놓지 않아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시민 윤모(여·29)씨는 "이곳만 오면 구토를 할 것 같다"며 "도대체 왜 이런 화장실을 만들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여러 가지 사항을 검토해 친환경 화장실을 조성한 것"이라며 "조만간 주차장 인근 주민들에게 화장실 청소를 포함한 주차장 관리를 위탁할 계획이며, 그때까지는 시에서 청소를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청원군은 공중화장실을 비롯해 각종 축제에 사용되는 이동식화장실도 거품을 이용한 '포세식' 방식을 사용, 청주시와 대조를 보이고 있다.

/ 강현창기자 anboyu@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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