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충북지역 곳곳 '일제의 상흔' 여전

우암산 동공원에 신사 주춧돌 여럿
성안길엔 일본식 적산가옥 수두룩

  • 웹출고시간2010.08.12 18:30:4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모레면 광복 65주년을 맞는다. 일제가 한반도에서 물러간 지 65년이 지났건만 아직도 그 때의 상처는 아물지 않는다. 역사의 상처는 시간만으로는 치유되지 않는가 보다.

청주지역에도 아직 뼈아픈 일제의 상흔이 남아 있다. 나아가 우리 생활 깊숙이 그 찌꺼기가 잔존해있다.

우암산 동공원에 있는 신사 주춧돌.

ⓒ 임장규 기자
가장 대표적인 곳은 우암산 당산(堂山, 지금의 동공원)에 있는 신사(神社) 터다. 당산은 수호신이 있다고 하는 산이나 언덕을 말하는데 우암산 당산에는 국가 차원에서 관리하는 서낭당이 있었다. 일제는 이를 헐고 그 자리에 신사를 세웠다. 청주의 수호신을 모신 자리에 일본의 신령을 데려다 놓은 것이다.

광복 후 신사는 철거됐지만 아직 주춧돌이 공원 여기저기 남아 가슴아픈 역사를 전달해주고 있다. 신사의 흔적은 청주 대한불교수도원(옛 용화사)에 가도 볼 수 있다.

육거리시장 아래 매몰돼 있는 남석교도 일제를 원망하며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다. 일제는 시가지 개정이라는 미명아래 청주읍성을 헐고 남석교를 매몰했다. 남석교는 신라 박혁거세 즉위 원년인 BC57년에 건립된 우리나라 최고(最古)이자 최장(80.85m)의 돌다리다.

남석교 네 귀퉁이에 있던 장식물 '고려견상(高麗犬像)'은 매몰 당시 뿔뿔이 흩어졌다. 그 중 한 쌍(2기)은 현재 청주대박물관 앞에 있는데 보존상태가 양호하다. 다른 한 쌍 중 1기는 충북대박물관에 있으나 많이 파손된 상태며, 나머지 1기는 아예 행방불명됐다. 일제가 만든 이산가족인 셈이다.

일제강점기 당시 통운회사로 쓰이던 적산가옥. 현재 청주시청 인근에 있다.

ⓒ 임장규 기자
일본인이 거주하던 적산가옥(敵産家屋)도 성안길 등지에 다수 남아 있다. 청주시청 주변에는 일제 당시 '마루보시'라고 불렸던 통운회사의 건물이 존재하는데 지금은 리모델링을 거쳐 문구사, 찻집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아직까지 통용되는 일본식 거리 이름도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일제는 청주를 주요 간선도로에 따라 6등분하고 남쪽부터 일정목, 이정목 순으로 불렀다. 이 중 다섯 번째 구간이 오정목이고 중심이 본정(혼 마치)이다. 지금은 방아다리, 성안길로 각각 개명됐지만 아직까지 오정목, 본정(본정통)이란 말이 통용되고 있다.

이렇듯 일제의 산물은 2010년인 지금도 청주에 남아 한 맺힌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 임장규기자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 "재정 자율화 최우선 과제"

[충북일보]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은 "도체육회의 자립을 위해서는 재정자율화가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윤 회장은 9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3년 간 민선 초대 도체육회장을 지내며 느낀 가장 시급한 일로 '재정자율화'를 꼽았다. "지난 2019년 민선 체육회장시대가 열렸음에도 그동안에는 각 사업마다 충북지사나 충북도에 예산 배정을 사정해야하는 상황이 이어져왔다"는 것이 윤 회장은 설명이다. 윤 회장이 '재정자율화'를 주창하는 이유는 충북지역 각 경기선수단의 경기력 하락을 우려해서다. 도체육회가 자체적으로 중장기 사업을 계획하고 예산을 집행할 수 없다보니 단순 행사성 예산만 도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선수단을 새로 창단한다거나 유망선수 육성을 위한 인프라 마련 등은 요원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달 울산에서 열린 103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충북은 종합순위 6위를 목표로 했지만 대구에게 자리를 내주며 7위에 그쳤다. 이같은 배경에는 체육회의 예산차이와 선수풀의 부족 등이 주요했다는 것이 윤 회장의 시각이다. 현재 충북도체육회에 한 해에 지원되는 예산은 110억 원으로, 올해 초 기준 전국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