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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07.14 18:31:2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혁연 대기자

엽전은 나뭇잎처럼 생기지 않았다. 그럼에도 '낙엽 葉' 자를 쓴 엽전이라고 불렀다. 이는 엽전을 만드는 주형틀이 나뭇가지처럼 생긴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조선시대에는 이 엽전을 줄로 꿰어가지고 다녔다. 엽전 가운데 사각형 구멍이 나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본관할 때의 '꿸貫' 자도 뿌리 즉 같은 핏줄을 줄로 꿰었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본관은 성씨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姓 氏가 같은 뜻의 중복인가, 아닌가는 궁금한 대목이다. 성씨에는 역사의 지문이 새겨져 있다. 역사 전문가들에 따르면 동북아 가족제도는 난혼(집단혼), 모계, 부계사회 순으로 발달했다.

난혼일 때는 혈육 개념이 성립되지 않았다. 아버지를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던 것이 모계사회로 전환되면서 어머니 기준으로 성을 따르는 관습이 생겨났다. 姓자는 '계집女'와 ·날 生'의 결합으로 이뤄져 있다. 의역하면 '어머니가 낳았다' 정도가 된다. 때문에 중국의 초기 성에는 '계집女' 변이 많이 들어가 있다.

부계사회로 전환되면서 아버지 성을 따르는 관습이 생겨났다. 이때부터 여성에게 정절이 강요됐고 성의 불평등이 생겨났다. 갑골문 전문가들에 따르면 성씨 할 때의 '氏자'는 남성의 성기를 상형한다. 우리사회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여성에게 '씨' 자를 잘 붙이지 않았다. '씨'가 남성성 즉 부계사회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었다.

우리나라 성씨와 본관제도가 대중성을 지니기 시작한 것은 삼국시대부터 였다. 이때의 성씨는 왕족과 귀족 등 일부 특권 재배계급만 사용했고, 평민들은 성을 갖지 못했다. 고려시대 들어 지방 호족들에게 왕이 성을 하사하면서 성씨문화가 대중화되기 시작했고, 이때 본관도 병용되기 시작했다. 천민을 포함한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성과 본관을 갖기 시작한 것은 신분제가 폐지된 1894년 갑오개혁부터 였다.

인구센서스 결과, 현재 우리나라에는 280여개의 성씨와 4천1백여개의 본관이 존재하고 있다. 이중 김씨가 21%, 이씨 19%, 박씨 8% 순으로 많고, 그리고 본관은 김해김씨 9%, 밀양박씨 7%, 전주이씨 6% 순으로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본관에 우리고장 충북 지명이 사용된 예는 청주, 충주, 청풍, 옥천, 영동, 단양, 음성, 제천, 진천, 괴산, 보은, 도안 등 12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청주를 본관으로 갖고 있는 성은 청주한씨, 청주경씨 등 70여개, 충주는 충주지씨 등 60여개, 옥천 9개, 단양 8개, 청풍 5개 순으로 청주, 충주 순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여러 지역중 청주와 충주를 본관으로 한 성씨가 왜 유독 많은 데는 나름의 역사적인 사연이 있다. 고려시대의 우리고장 호족들과 깊은 관련이 있다.

청주한씨 시조인 '한난'은 고려 개국 공신으로 지금의 청주 방서동(대머리)을 세거지로 갖고 있었다. 경대승으로 대표되는 청주경씨는 국보 제 41호인 '용두사지 철당간'에 그 명문이 다수 등장한다.

이밖에 고려시대 충주에서는 유긍달로 대표되는 충주 유씨들이 지방호족 중 가강 강력한 권력을 행사했다. 고려 태조의 부인이자 광종의 어머니인 '신명순성 왕후'가 충주유씨다. 이런 것들이 당시 우리고장 본관문화에 영향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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