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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천의 재발견 - 남석교

석교동에 '옛다리' 또 있다
하중도와 함께 구지적도에 뚜렷히 나타나
남석교 상판은 강회나 콘크리트 타설된 듯
무심천 유로변경 역사 '옛다리'도 복원필요

  • 웹출고시간2010.07.07 19:50:5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남석교는 적어도 70~80년 이상 청주시 석교동시장 지하에 매몰된 상태로 놓여 있다. 따라서 아직도 상당 부분이 베일에 가려져 있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남석교 외에, 또 하나의 옛다리가 인근에 존재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와 함께 남석교 상판은 일제에 의해 강회나 콘크리트 타설물이 덧씌워져 있다는 주장도 함께 나왔다.

청주시가 올 상반기 남석교를 복원하겠다고 공식 발표한 가운데, 청주문화원(원장 장현석)과 청주대박물관(학예실장 박상일)이 '남석교 복원 기본구상 연구용역'을 공동으로 수립 중에 있다.

이와 관련, 장원장은 "매몰된 남석교 외에 또 하나의 옛다리가 지금의 석교동시장 지하에 매몰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그 근거로 지난 1988년까지 존재했던 구지적도를 제시했다.

1988년까지 존재했던 청주 석교동 일대의 구지적도로 상단에 매몰된 남석교(횡선)가 표시돼 있다. 그러나 하단에도 길이가 짧으면서 폭이 넓은 또 다른 옛다리가 보이고 있다.

그가 제시한 구지적도에는 △과거 하천과 하중도(河中島)가 형성됐던 흔적 △유로가 변경되면서 일대 토지를 분할한 흔적 △그리고 과거 지상에 노출됐던 남석교와 또 다른 옛다리 1개 등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그는 "남석교와 토지분할은 서로 다른 시기인데 한 도면에 표시된 부분이 궁금한 대목일 수 있다"며 "그러나 이는 앞선 시기의 지적도는 석교동에 하천물이 흐를 때 제작됐고, 이후는 건천이 된 상태에서 토지분할 행위가 일어난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남석교의 경우 하천부지와 달리 분할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다리 상태로 그대로 남은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 경우 구지적도에 존재하는 두 개의 다리가 과연 같은 시기에 축조된 것인지, 그리고 또 다른 옛다리의 경우 어떤 재질의 다리였는지가 궁금증으로 떠오르고 있다.

구지적도 상의 또 다른 옛다리는 남석교와 같이 횡선으로 표시돼 있고, 다리의 폭은 남석교보다 넓은 모습을 하고 있다. <그림참조> 따라서 남석교보다 후대에 축조됐고, 재질은 '석교'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지난 1920~1930년대 사이에 매몰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남석교는 그 상판이 강회나 큰크리트 타설물로 덧씌워졌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의견도 나왔다.<그림참조>

1920년대 남석교 사진으로 상판에 시루떡처럼 '층'이 형성돼 있는 것이 뚜렷히 보인다. 강회나 콘크리트 타설물을 덧씌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교각이 토막난 것은 보수 흔적으로 여겨진다.

1920년대 촬영된 여러장의 남석교는 △상판에 시루떡처럼 '층'이 형성돼 있는 것이 뚜렷히 보이고 △또 교각 수위가 매우 낮아보이는 등 이미 매몰이 진행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장원장은 "남석교 상판은 대청마루 모습이어서 그 표면이 오돌도톨 했을 것"이라며 "따라서 일제가 그 불편함을 덜기 위해 강회나 콘크리트 타설을 한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이밖에 1920년대 남석교 사진은 일부 교각의 경우 토막난 모습을 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여러가지 설이 있었으나 정황상 홍수 뒤 보수를 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림참조>

숙종때 지어진 낭성지는 '계묘년 대홍수로 다리 3간이 잘려나가 목사 최상정이 옛 모습대로 다시 세웠다'라고 쓰고 있다. 또 충청도읍지(1795)도 '목사 安廷鐸이 을묘년에 구휼을 베풀고 남석교를 개건했다'라고 밝히고 있다.

올 8월 용역보고서를 청주시에 제출할 예정인 장원장은 "남석교를 복원할 때 인근 또 하나의 옛다리까지 복원할 필요가 있다"며 "이는 그 자체가 무심천의 유로변경과 청주 다리역사를 증언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병호 시인은 '무식천 둑길을 걸으며'라는 시에서 남석교 복원의 바람을 다음과 같이 읊은 바 있다.

'청주에 비를 하나 세웠으면 좋겠다 / 시비가 되었든 / 노래비가 되었든 / 청주에 비를 하나 세웠으면 좋겠다 / 세울만한 시나 노래가 없으면 / 석교동 어디엔가 묻혀 있을 돌다리라도 찾아내어 / 세웠으면 좋겠다'.

/ 조혁연 대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원으로 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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