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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위대한 모습은 자녀를 기르는 것이다.
최근 지하철 내에서 한 엄마가 모유수유한 일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아기가 보채자 가디건으로 가리고 젖을 먹었는데 이것을 본 주변 청년들이 ‘아줌마들은 역시 얼굴이 두꺼워’ ‘애낳으면 다 저러냐’ ‘더럽다 화장실 가서 먹여라’ 는 등 듣기조차 민망한 소리를 했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공공장소에서 가슴을 내놓아 민망하다는 의견과, 적절한 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상황과 배고프다며 보채는 아이를 달래느라 어쩔 수 없었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이번 사건의 쟁점은 공공장소에서의 모유수유 문제가 아니라, 엄마가 공공장소에서 가슴을 드러내 놓았다는 점에 모아지고 있다.
그 엄마도 사람이 많은 지하철이 안에서 그렇게까지는 하고 싶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아기를 위해서는 그 이상도 했을 것이라고 생각해 본다면 설령 그런 모습을 봤다해도 모른척 해줄 수 있는 것이 지성인들이 해야 할 일이 아닌가 싶다.
나의 부인이 또는 딸이, 혹은 손주를 낳아준 며느리가 그러한 상황이었다면 어떠한 표정을 지을까. 모성을 통해 우리가 현재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달아야 한다.
우리나라는 불과 50여년전 해방 전후와 한국 전쟁 당시의 기록 사진을 보면, 우리의 어머니들이 가슴을 드러내놓고 다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조선시대를 그린 그림에서도 마찬가지다.
어머니의 가슴은 아이를 가진 어머니만의 자긍심과 자녀와의 의사소통의 중요한 길이었던 것이다.
엄마 품에 안겨 한손은 엄마 손을 꼭 잡고 젖을 물고 있는 아이들은 너무도 평온해 보인다.
그런 아기를 안고 있는 엄마들도 너무 행복한 표정이고 젖을 물리는 행위속에 아이와 엄마는 많은 교감을 나눈다.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어나고 활동영역이 넓어지면서 모유수유가 자녀 건강에 좋다는 연구결과에 따라 공공시설을 중심으로 모유수유시설을 갖추겠다고 발표한 일이 최근이다.
사실 여성들이 아기를 위해 모유수유를 마음 놓고 할 수 있는 공공시설이 부족하다.
충북도도 지난 8일 모유 수유에 불편을 겪고 있는 출산 여성 공무원들을 위해 마련한 모성보호시설인 `모아사랑방‘ 운영에 들어갔다.
이마저도 없다면 아이와 함께 외출을 하거나 직장에 다니는 엄마들은 미리 젖을 짜 우유병에 준비해야 한다. 사회적 시선과 프라이버시가 부담이 돼 공공장소에선 쉽게 가슴을 내놓기도 어렵다.
얼마전 노모를 상습폭행하던 아들과 며느리가 구속되기도 했다.
그들의 어머니도 이런 모습으로 젖을 물렸을 것이다.
세상 가장 평온한 얼굴로 세상에 엄마가 가장 좋은 이 시절을 기억도 못한 채 나이든 엄마를 폭행하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나 역시 아무리 기억하려해도 내게 젖을 물린 우리 어머니에 대한 기억이 없다.
그런 기억이 우리 모두에게 남아있다면 우리는 얼마나 평온한 세상에 살 수 있을까.
다행히 이런 모습을 보면서 나도 분명 우리 어머니의 따뜻한 젖을 물었을 거란 생각에 어머니 얼굴을 떠올려본다.
도로를 다니다 보면 여성의 노출 포스터가 나뒹굴고 상가에는 아슬아슬한 옷차림으로 홍보하는 나레이터 모델과 19라는 표지만 붙으면 가슴노출 정도는 문제도 되지 않는 케이블 방송이 TV만 켜면 하루종일 나오는 상황에서 공공장소에서 아이에게 젖먹이는 엄마의 가슴 노출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현상이 사태가 안쓰럽기만 하다.
‘엄마’라는 이름은 마음의 고향이자 삶의 터전이고 따뜻한 안식처다. 여성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은 짙은 화장에 화려한 드레스를 입은 모습이 아니다.
그보다는 모성을 가득담긴 사랑의 눈빛으로 아이를 안고 있는 엄마의 모습 아니겠는가?
공공장소에서 모유수유에 대한 문제 이전에 여성들이 모성을 되찾을 수 있도록,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왜곡된 성 관념이 바뀌어야 한다.
여성을 ‘성’으로만 바라보는 사회의 왜곡된 시각 보다는 성스러움을 경외하고 존경할 줄 아는 풍토가 그립다.

/김병학 <사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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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