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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마크 달고 월드컵 뛸래요"

'이운재 모교' 청주 청남초 축구부
땡볕에도 아랑곳 없이 즐거운 훈련
전국제패 명문 '제2의 박주영' 쑥쑥

  • 웹출고시간2010.06.23 19:24:4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공을 향해 달려가는 청남초 축구부원들. 이들은 대한민국 대표팀의 선전이 마치 자신들의 일인 양 하루종일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대한민국 대표팀의 첫 월드컵 원정 16강 진출이 확정된 순간 새벽잠을 설치며 경기를 시청하던 시민들의 함성으로 전국이 들썩였다.

특히 청주 청남초등학교(교장 김종수) 축구부는 태극 전사들의 쾌거가 자신들의 일인 양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청남초는 지난 2월 '2010 춘계 전국 유소년 축구 페스티벌'에서 우승을 차지한 축구명문이다. 현재 월드컵 대표팀의 최고참인 이운재 선수의 모교기도 하다.

한국이 16강에 진출하자 이 학교 4학년 강민석(10)군은 신이 잔뜩 났다. 교실에서 만난 친구들은 모두 축구부인 강 군 곁으로 모여들었다. 친구들은 이정수 선수의 골이 발로 넣은 건지 머리로 넣은 건지 알려달라며 민석이를 졸랐다.

"그건 머리로 트래핑하면서 논스톱으로 슛을 때린 거라고 볼 수 있지"

전문용어가 나오자 친구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친구들의 감탄에 잔뜩 우쭐해진 민석이는 오후 축구연습시간을 기다리느라 수업에 집중할 수 없었다.

오후 4시가 되자 청남초 축구부원 37명은 축구장으로 모였다.

대표팀의 선전 덕인지 부원들의 몸놀림도 가볍다. 평소 호랑이 같던 감독과 코치 선생님도 오늘은 환하게 웃으며 아이들과 공을 찼다.

반재남(31) 감독은 "월드컵이 시작되고 난 뒤 학생들의 훈련 태도가 부쩍 좋아졌다"며 "더운 날씨에도 불평없이 공을 달라며 성화다"라고 말했다.

특히 한국팀의 골이 프리킥 상황에서 많이 나와서인지 프리킥 연습이 시작되자 아이들은 서로 공을 차겠다며 손을 들었다.

"기성용 센터링!"

마치 만화주인공처럼 대표팀 선수 이름을 외치며 공을 차는 황건하(8·2학년) 군은 "10년 뒤면 나도 국가대표가 돼 있을 것"이라며 "그때 되면 꼭 인터뷰하러 와달라"고 부탁했다.

반 감독은 훈련이 끝난 뒤 축구학습실에서 태극전사들의 플레이 하나하나를 부원들에게 보여줬다.

"코너킥 때 이정수 선수가 뒷공간으로 돌아들어 가는 거 봤지?", "저 나이지리아 선수처럼 골문 앞에서 멈칫하면 안 돼. 패스든 슛이든 판단을 빨리 해라. 봐라. 노골이잖니" 등 경기 장면을 예로 들어가며 어린 선수들을 가르쳤다.

축구 꿈나무들은 대표팀의 경기를 보며 '미래의 박지성·박주영'이 되겠노라며 훗날 월드컵 무대를 누비는 꿈을 다졌다.

축구부 막내 전성진(7·1학년)군은 "월드컵을 보니 내가 축구선수라는 게 자랑스럽다"며 "열심히 노력해 박지성 같은 선수가 되겠다"고 또박또박 말했다.

/ 강현창기자 anboyu@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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