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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7.05.07 00:15:3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한 초등학교 1학년 미술시간에 있었던 일이다.아빠의 얼굴을 그리는 시간이었으나 한 아이가 도화지 앞면에는 아무것도 그리지 않은 백지였고, 뒷면에 큼직하게 아빠의 얼굴이 그려져있었다.

담임교사가 아빠의 얼굴을 왜 뒷면에 그렸냐는 질문에 학생의 답변은 “아빠는 계시나 아빠를 볼 수 없어요,새벽에 나가시고 우리가 잠든 후에 들어오시거든요.우리가 못보는 아빠라서 안보이게 뒷면에 그렸어요”였다.

직장에서 스트레스 받고 가정으로 돌아온 가장에게 안식과 평안을 주고 재충전 할 수 있는 곳이 가정이어야 하고 입시 때문에 학교와 학원에서 스트레스 받고 심신이 지쳐서 자정으로 돌아온 자녀에세 격려와 사랑으로 재충전 할 수 있는 곳이 가정이어야 한다.

최근들어 경기불황과 사회구조의 변화 속에서 고개숙인 남자들이 증가하고 있다.직장에서는 상사의 눈치를 보고 가정에서는 아내와 자녀의 눈치를 보며 기가 죽어 지내고 있다.

오륙도(56세 정년)가 이제는 사오정(45세 정년), 삼팔선(38세 정년)까지 낮아지면서 남자들의 설자리는 점점 낮아 지고 있다.

탈무드에서는 남자의 일생을 7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1단계는 왕의 단계로 이때는 한 살로 모든 사람이 왕 모시듯이 모신다. 2단계는 돼지의 단계로 두 살때다.진흙탕 속을 마구 뛰어다니는 돼지처럼 더러운 것을 모르고 노는 단계다.

다음은 열 살때인 새끼양의 단계다.웃고 떠들어 대면서 노는 단계다. 4단계는 18세로 말의 단계다. 덩치가 커져서 말처럼 힘을 뽐내고 싶어하는 단계다.

5단계는 당나귀 단계로 결혼할 시기다. 가정이라고 하는 무거운 짐을 지고 끙끙대며 살아가는 단계다. 다음은 중년기의 단계로 개에 비유한다.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개처럼 구걸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원숭이와 비교한다.이때는 노년기로 어린아이와 같아 짐에도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다.

입시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새벽부터 밤늦도록 학교와 여러개의 학원을 옮겨다니고 있다.

그러나 이는 학습효과와는 별개로 사교육 중독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학생들 사이에는 학원이나 과외를 받지 않으면 혼자서 공부하지 못하는 학생을 ‘티처보이(teacher boy )’라는 말이 생겼다.학원과 과외에 중독돼 혼자서 공부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한 마마보이에 빗대 만든 신조어다.

우리나라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은 경제협력기구(OECD)에서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학원과 과외에 의존하다보니 혼자 공부하는 것이 두렵고 점수를 올리는 반복학습만 하다보니 주체적인 학습능력과 흥미,지식활용 들에서는 0점짜리 학생이 길러지는 것이다.

이러한 티쳐보이가 증가하자 일선학교에서는 교육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밤 늦게 학원수업이나 과외를 받느라 수면이 부족한 학생들이 학교 수업시간에는 잠을 자거나 조는 것이 보통으로 전체적인 학습분위기를 깨고 있다. 이를‘슬리핑보이’라고 부르고 있다.

가정에서 가장의 의식이 변해야 한다.부모들의 욕심만 앞세워 자녀들을 과열경쟁으로 몰아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당장 눈에 보이는 성적만 오르면 그만이라는 그릇된 인식 앞에서 자녀들은 의존적이고 수동적인 ‘티쳐보이’로 성장한다.이것이 독이 될지 약이 될지는 가장으로서 판단해야 할 것이다.

아빠와 남자, 학교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그러나 자녀를 위한다면 상관관계를 다시한번 생각해봐야 한다.

김 병 학 / 사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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