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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06.17 18:51:4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여성을 유혹하기 위해 '축구'는 좋은 소재가 아니다. '축구얘기, 군대얘기, 군대에서 축구한 얘기'는 미팅자리에서 해선 안 될 3대 얘기라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 대표팀의 월드컵 경기가 열린 17일 밤은 예외였다.

이날 저녁 수많은 젊은 남녀들은 단체응원을 즐기기 위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외로운 '늑대'와 '여우'들이 이 기회를 놓칠 리 없었다. 실제로 거리응원이 펼쳐지던 현장에서는 여성에게 '작업'을 거는 남자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대학생 민모(22)씨와 김모(22)씨는 충북대 대운동장에 마련된 단체응원장에 가기 위해 응원용 막대풍선과 방석을 하나씩 더 준비했다.

마음에 드는 2인조 여성이 나타나면 자연스럽게 접근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지난 그리스전 때도 여성에게 방석을 깔아주고 같이 응원을 펼친 뒤 경기가 끝나고 맥주도 한잔했다"며 "그 뒤의 상황은 상상에 맡기겠다"고 했다.

본격적인 만남은 경기가 끝난 뒤 이뤄졌다. 경기를 보느라 스크린에 집중했던 시선은 자연스럽게 주변의 여성을 향했다.

친구와 함께 충북대 중문 번화가를 찾은 최모(24)씨도 경기가 끝난 뒤 '헌팅'에 나섰다.

젊은 여성 2명이 공원에 앉아 있는 것을 보자 곧바로 나가가 작업(?) 멘트를 날렸다.

"붉은 악마 티셔츠가 정말 잘 어울리네요. 저희도 2명인데 술집에 가서 맥주나 한잔하실래요·"

유치한 작업멘트에도 여성들은 싫지 않은 듯 최 씨 일행을 따라갔다. 이들이 나누는 대화주제는 역시 축구였다.

최 씨는 "오늘을 위해 인터넷으로 선수들에 대한 정보를 공부하고 나왔다"며 "어느 선수를 좋아하는 지 물어본 뒤 그 선수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면서 친해졌다"고 말했다.

길거리 응원과 함께 월드컵 단골 메뉴로 자리잡은 젊은이들의 헌팅문화가 이번에도 어김없이 나타나고 있다.

/ 강현창기자 anboyu@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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