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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지 물 빠진뒤 마을 지반 내려앉아

청원주민 "집까지 균열 무너질까 불안"
관계당국 "원인규명중…관개용수 지원"

  • 웹출고시간2010.06.09 18:33:4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마을 저수지에 물이 모두 사라진 뒤 하루만에 인근 지반이 내려앉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속보=지난 7일 청원군 가덕면 한 마을저수지에서 농업용수 수천t이 바닥에 생긴 구멍으로 흘러들어가 유실된 지 하루 만에 저수지 부근 지반이 내려앉고 있는 것으로 취재결과 확인됐다.<8일자 3면>

9일 오전 다시 찾은 청원군 가덕면 청용3리 금곡1소류지 부근 농로는 곳곳에서 균열현상이 일어나고 있었다. 콘크리트 농로와 인근 지반이 분리되기까지 했다. 저수지에 있던 구멍도 2배가량 넓어졌다.

저수지 옆에 사는 김순희(여·59)씨가 집에 생긴 균열 사이로 손을 넣어보이고 있다.

저수지 바로 앞에 위치한 김순희(여·59)씨의 집은 피해가 심각했다.

집 주변을 둘러싼 잔디밭은 눈에 띄게 밑으로 내려앉았고, 곳곳에는 폭 2~3㎝가량의 큰 균열이 발생했다. 균열이 생긴 곳에 골프공을 놓아보니 집을 향해 굴러갔다. 집 전체가 밑으로 가라앉고 있는 것이다.

김 씨는 "어제부터 서서히 틈이 생겨 벌어지더니 이제는 손바닥이 들어갈 정도"라며 "집이 무너질까봐 겁이 나 밤잠을 설쳤다"고 말했다.

광산 입구에는 발파작업에 대한 안내 표지판이 서 있다. 마을 주민들은 광산의 발파작업이 사건의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이곳 주민들은 마을에서 200m떨어진 석회석광산의 발파작업을 이번 사건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전에는 광산 작업이 있을 때면 광산입구에서 뿌연 석회물이 나왔지만, 저수지 물이 사라진 뒤부터는 흙탕물이 나온다는 것이 주민들의 설명이다. 사라진 저수지 물이 광산으로 흘러들어갔다는 얘기다.

저수지에서 200m 가량 떨어진 석회석광산에서는 흙탕물이 쉴새 없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지난 8일부터 사건 원인규명을 위해 광산 작업이 중지된 상태지만 물은 계속해서 나오고 있었다.

청원군은 이날 저수지 구멍에 색소를 섞은 물을 부은 뒤 광산입구에서 색소검출 여부를 파악하려 했지만 물이 너무 탁해 색 구별에 실패했다.

군 관계자는 "정확한 원인 규명 전에는 저수지 복구가 힘든 상황"이라며 "농업용수는 필요할 때마다 관개용수 지원 작업을 통해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이장 오충세(46)씨는 "마을 지반이 가라앉아 집에 균열이 생겨도 책임지고 해결해 주겠다는 곳이 없다"며 "진상 조사로 시간을 끌기 보다는 임시 주택 같은 현실적 대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청원군이 원인규명에 실패함에 따라 9일 충북도와 지식경제부산하 중부광산보안사무소, 한국지질자원연구소 관계자들이 광산 입구와 저수지 바닥에서 토양을 채취해갔다.

충북도 관계자는 "정확한 결과가 나오는 시간은 장담할 수 없다"며 "필요한 모든 조사를 실시해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 강현창기자 anboyu@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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