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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05.18 19:53:1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혁연 대기자

 지난 1970년대 이른바 '사육신 자격' 논란이 일어났다. 조선전기 문신인 김문기(金文起·1399~1456)가 핵심에 위치했다. 당시 사육신은 성삼문, 박팽년, 이개, 유성원, 유응부, 하위지 등이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유응부(兪應孚·?~1456)를 사육신에서 제외시키고 대신 김문기를 넣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김문기는 집현전 학자 출신이면서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한 반면, 유응부는 非집현전에 무신 출신이면서 역할도 다소 왜곡돼 있다"고 밝혔다.
 
국사편찬위원회는 논의한 끝에 "유응부는 존속시키돼, 김문기를 사육신의 한 사람으로 현창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결의했다. 따라서 지금의 사육신 정원(?)은 한 명 더 늘어난 7명이다. 호칭도 '사칠신'이라고 불러야 정확하나, '사육신' 명칭을 그대로 사용키로 했다.
 
논란은 남효온이 지은 추강집(秋江集)의 육신전(六臣傳)에서 비롯됐다. 남효온은 앞서 언급한 6명을 거론하면서 김문기는 기술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김문기에 관한 사실을 유응부의 것으로 기술하는 오류를 범했다.
김문기는 단종복위 운동에 있어 성삼문, 박팽년 만큼이나 주도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다. 그것도 병력 동원과 관련이 있다. 실록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실려 있다.
 
'김문기는 박팽년과 족친(族親)이 되었고, 또 친밀히 교제하였는데, 그때 김문기가 도진무(都鎭撫)가 되었으므로 박팽년·성삼문과 함께 모의하기를, "그대들은 안에서 일이 성공되도록 하라. 나는 밖에서 군사를 거느리고 있으니, 비록 거역하는 자가 있다 한들 그들을 제재하는 데 무엇이 어렵겠는가" 하였다'.
 
실록은 김문기가 '도진무'라고 분명히 적고 있다. 도진무는 군사업무를 총괄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뿐만 아니라 김문기는 세조의 친국 자체를 거부, 유일하게 불복(不服)한 인물이었다.
 
'그 시기를 물으니 대답하기를, "어제 연회에 그 일을 하고자 하였으나 마침 장소가 좁다 하여 운검(雲劍)을 없앤 까닭에 뜻을 이루지 못하였습니다. 후일에 관가(觀稼) 할 때 노상(路上)에서 거사하고자 하였습니다" 하였다. 이개에게 곤장을 치고 물으니, 박팽년과 같이 대답하였다. 나머지 사람들도 다 공초(供招)에 승복하였으나, 오직 김문기만이 공초에 불복하였다. 밤이 깊어지자 모두 하옥하라고 명하였다'.
 
운검은 임금을 호위하는 호신용 칼을, 관가는 국왕이 직접 주재하는 풍년기원 의식을, 공초는 조선시대 형사사건에서 죄인을 신문한 내용을 기록한 문서를 말한다.

따라서 공초에 불복했다는 것은 지금으로 치면 조사서에 날인하지 않은 것을 의미한다.
 
김문기의 남겨진 사람과 땅 등 집안 자체가 온전할리 없었다. 딸 종산(終山)은 대사헌 최항(崔恒)에게, 아내는 도절제사 유수(柳洙)에게 노비로 팔려갔다. 이밖에 김문기의 영동 전지는 영의정 정인지(鄭麟趾), 옥천 전지는 윤암(尹巖), 안동 전지는 이조판서 권남(權擥)에게 돌아갔다.
 
김문기의 사육신 현창 운동이 일어나자 일부에서는 뒤에 당시 권력자 김재규가 있기 때문이라는 말이 돌았다. 김재규의 본관도 '김녕'이었다. 유언비어였다. 김문기는 우리고장 옥천 이원면 백지리가 고향이다. 그가 사육신에 현창된 후 시간이 꽤 흐른, 지난 2007년부터 비로소 추계 제향이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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