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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째장학금…희망심는농부

매년 100만원씩 면사무소 전달‘감동’

  • 웹출고시간2007.02.01 08:38:2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보은의 한 농부가 자신도 넉넉지 하지 않은 형편에도 9년째 장학금을 내놓고 있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보은군 탄부면 매화리 유제덕(61)씨가 주인공.

유씨는 매년 초가 되면 100만원씩의 장학금을 면사무소에 내놓았다.

올해도 어김없이 지난달 초에 100만원 짜리 수표가 담긴 봉투를 슬그머니 놓고 갔다.

유씨는 탄부면 매화리에서 현재 벼 1만평과 고추·고구마 2천평 등 1만2천여평의 농사를 지으며 농사를 천직으
로 여기고 44년간 고향을 지키며 살고 있는 지역 영농파수꾼이다.

슬하의 2남 1녀를 모두 출가시킨 유씨는 동갑내기 부인 강규은씨와 중매로 만나 결혼한 뒤 흙에 묻혀 생활하며 생계를 꾸리기에도 빠듯한 형편이지만 어린 시절 가난 때문에 못 배운 한을 달래기 위해 큰 맘 먹고 시작한 사업이다.

유씨는 “시골에 살다보니 돈이 없어 배우고 싶어도 배우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아 안타까워 시작하게 된 것이 올해로 벌써 9년째가 됐다”고 말했다.

1천만원의 장학기금 조성을 목표로 한 그는 한꺼번에 몫 돈 만들기가 만만찮아 10년간 매년 100만원씩 분납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처음에는 가족들이 몰랐으나 최근 부인이 알게 돼 낯이 부끄러웠다는 그는 “가난 때문에 중학교 문턱조차 못 밟은 한이 응어리졌다”며 “몇 푼 안 되는 돈이지만 형편이 어려운 지역 학생들의 뒷바라지에 값지게 쓰여 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씨가 면에 기탁한 순수장학금을 탄부면사무소가 대신 개설해 관리하고 있는 통장에는 현재 이자를 합쳐 1천100만원의 종자돈이 적립됐다.

면에서는 이 돈을 10년 전 평각2구가 고향인 서울의 출향기업인 제환명(57)씨가 내놓은 2천500만원과 합쳐 면민 장학기금으로 조성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면사무소 장세종 면장은 자신은 이름 내기를 꺼리고 있지만 군의원, 주민자치위원회, 이장협의회 등 민간단체가 장학기금을 관리할 수 있도록 장학재단설립 계획을 위한 모임을 조만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유씨의 순수한 뜻이 지역민들에게 전해져 십시일반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게 활성화도 시킬 계획이다.
유씨는 “농촌이 어려워서인지 뜻을 같이하는 분들이 쉽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자신의 이름을 뺀 장학재단 등이라도 만들어지면 이관할 생각”이라고 말하며 주변에 알려지는 것을 싫어했다.

보은 / 손근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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