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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얌체상술 '꺾기' 성행

대출금 일정액 예금 요구…편법 실적 올리기 기승

  • 웹출고시간2010.02.01 19:34:4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충북 진천에서 영세업체를 운영하는 권모(53)씨는 최근 청주에 소재한 한 새마을금고를 찾았다. 회사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3억여원을 대출을 받기 위해서였다. 까다로운 절차를 통해 대출을 받게 된 권씨는 당혹스러웠다. 새마을금고측이 대출금 중 3천만원을 예금하고 1천500만원을 출자할 것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결국 권씨는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이를 수용하고 11% 이자의 대출을 받았다.

최근 지역 금융권에서 고객과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갖가지 편법이 등장하고 있다.

1일 금융계와 이 지역 소비자들에 따르면 대출과 연계해 예·적금 가입 강요 등 일명 '꺾기' 영업이 성행하는가 하면 미끼금리와 혜택을 앞세워 소비자들을 현혹하고 있다.

금융감독 당국이 금융권의 끼워 팔기 단속에 대해 몇 해 전부터 강력하게 단속하고 있지만 적발이 쉽지 않고 최근 중기대출이 풀리면서 자연스레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청원 오창산단 내 H사 김모(40) 사장은 "주거래은행 대출담당 직원이 좋은 보험상품이나 펀드가 나왔다고 수시로 전화를 걸어와 어쩔 수 없이 보험과 모바일뱅킹 서비스도 가입해줬다"고 말했다.

이처럼 꺾기가 지속되고 있는 것은 피해자들이 불이익을 우려해 신분노출을 꺼리고 있는데다 드러나더라도 금융권 관계자들이 정상적인 상품 권유였다고 둘러대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금융권의 무분별한 실적 올리기 사례도 잇따라 수요자들을 혼란케 하고 있다.

회사원 장모(45·청주시 흥덕구 분평동)씨는 얼마 전 평소 알고 지냈던 한 은행 직원으로부터 황당한 제안을 받았다. 카드를 가입만 하고 실적이 전혀 없으니 최소 5만원만이라도 사용해 달라는 부탁이었다.

거래 은행이 아니었지만 지인의 부탁으로 어쩔 수 없이 그 은행 카드에 가입한 장씨는 카드를 받자마자 가위로 잘라버린 터였다.

하지만 은행직원은 "은행 전산 프로그램을 이용해 신용카드 계좌로 5만원짜리 은행 기프트 카드를 구입한 즉시 신용카드 대금을 결제하면 카드 사용 실적은 생기지만 카드 대금을 결제할 필요는 없다"고 밝혀 와 장씨는 응해줬다.

익명을 요구한 지역금융권 관계자는 "금융권이 수익성 향상을 위해 치열한 영업 경쟁을 펼치다 보니 갖은 편법이 나오는 것 같다"며 "창구 직원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 장인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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