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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이체수수료 '고무줄'

은행·서비스별 제각각… 최대 6배
"인터넷 못하면 불이익" 고객 불만

  • 웹출고시간2010.01.24 18:54:4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직장인 최모(50·청주시 상당구 내덕동)씨는 며칠 전 은행 창구를 통해 타 은행으로 돈을 송금하다가 깜짝 놀랐다. 5만원 송금을 위해 수수료만 3천원을 내야 했던 것. 평소 인터넷뱅킹을 이용, 500원의 수수료를 내고 송금을 하던 최 씨는 창구를 이용한다고 수수료가 6배나 올라간다는 사실을 이해하기 힘들었다.

최 씨는 "어차피 전산으로 처리되는 부분인데 왜 수수료가 몇 배씩 차이나는지 모르겠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은행의 이체수수료가 은행별·서비스별로 달라 이용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은행별 이체수수료 차이가 최대 1천500원에 달하는가 하면 같은 은행이더라도 방법에 따라 2~6배의 금액차이가 발생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창구를 이체 시 3만원 이하의 금액은 600원, 3만원을 초과하는 금액은 3천원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 같은 업무를 자동화기기를 통해 한다면 10만원 이하의 금액은 업무시간 중 600원, 업무시간 이후 800원의 수수료를 받으며 10만원을 초과할 시 각각 두 배의 수수료를 받는다.

우리은행은 창구를 통해 타행송금할 경우 10만원 이하 1천원, 100만원 이하 2천원, 100만원 초과 3천원의 수수료를 받으며, 자동화기기를 통하면 10만원 이하는 마감 전후 각각 600원과 1천200원, 10만원 초과는 마감전후 각각 1천100원과 1천600원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

두 은행을 포함한 대부분 은행들의 인터넷뱅킹, 텔레뱅킹, 모바일뱅킹 수수료는 모두 500원으로 창구이체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은행들은 "창구업무를 줄여 개개인 상담시간을 확보하는 등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한 유도정책"이라며 "업무 시간이 지나면 자동화기기 관리를 위한 무인경비시스템 등 용역회사를 통한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신한은행 산남동지점 김재옥 부점장은 "수수료를 절약하기 위해서는 수수료 면제 혜택이 있는 인터넷 전용통장을 활용하거나 인터넷뱅킹, 폰뱅킹 등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며 "한 은행을 정해 급여이체 등 업무를 집중시키면 VIP로 등록돼 수수료 면제의 혜택이 부여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민들은 "자동화기기나 인터넷 등이 생소한 세대는 불이익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은행에서 만난 시민 김모(여·54)씨는 "나이가 들어 기계다루기가 생소한 사람들은 은행 한번 올 때마다 몇 천원씩 은행에 바치고 있다"며 "컴퓨터 좀 두드려서 숫자 몇 개 바꾸는 것이 3천원어치의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수료가 다른 것이 서비스개선을 위한 유도책이라면 안내라도 잘해야 한다"며 "창구에서 수수료 3천원을 낼 동안 직원 누구도 자동화기기를 이용하면 1천200원만 내면 된다고 알려주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 강현창기자 anboyu@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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